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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제주도 리서치 칼럼] 대한항공·아시아나 제주 항공료 인상, 하필 이때에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3-30 11:33

원도정, '그랜드세일' 넘어선 본질적 환경개선 필요
그랜드세일에 앞서 도정의 본질적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김대호 대표.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중국이 사드문제를 핑계로 보복성 행동을 가하고 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곳이 제주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 연착륙 되지 않는 사회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원인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해결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며 원인에 대해선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 충분히 예상되었던 일이고, 주요 언론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제주상황에 대해 걱정해왔다.

하지만 당국의 대처는 ‘무비유환’에 가깝다.

준비소홀 혹은 실효가 없는 대책에 비판을 가하자 당국자들이 내놓은 대책이 그랜드 세일이다. 또 다시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원인이야 어쨌든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똑같다.

20세기의 먼 과거일이 되어버린 전쟁의 역사를, 일제치하의 치욕의 시절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가까운 국가외환위기도 그렇다. 국민들이 전면에 나서고, 국민들을 늘 희생을 강요당한다. 

그 유사한 상황이 제주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랜드 세일’이다. 관광객들이 단기간에 급증한 측면에서 바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격은 이미 자유 시장 경제체제에서 형성되어 있다.

시설업체는 가격을 내려서라도 전체 관광객의 수가 늘면 좋은 것이지만 그 외 서비스업은 그만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 가격하락이다.

그랜드 세일의 기본 취지가 경쟁요소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일 것이다. 가격을 통해 내국인들에게 외국에 나갈 계획을 제주로 바꾸자는 것일 것이다. 또다시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을 늘리는 노력들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인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제주관광 관련 마케팅 담당자들이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미 평균 방문횟수가 4회를 넘는 내국인들, 여기에 중국인들마저 빠져버려 제주도는 한적해졌다.

그랜드 세일을 실시해 가격이 디스카운트 하는 일 외에 무엇을 도모할 것인가?

재미있는 것은 항공료가 더 비싸졌단다. 그럼에도 항공기의 지연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서비스가 나아진 것도 아니다. 평소 같으면 명분으로 내세웠을 유류인상도 아니다. 그저 기업 배불리기로 밖에 볼 수 없다.

항공사를 운영할 정도면 대기업인데 특히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가 대주주인 저가항공사도 가격을 인상했다. 대형 항공사의 가격 상승 때문에 제주도에서 주도적으로 만든 제주항공도 요금을 인상했다.

그랜드세일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고자 했던 제주도의 노력에 찬물을 부어 버린 것이다. 오히려 제주도민의 희생을 통해서 대기업이 이익을 더 챙기는 꼴이 되어 버렸다.

제주관광에서 항공은 상수이다. 상수 관리까지 전혀 안되어 있고, 제주를 이용해 부를 축적했던 기업들의 의리 또한 가관이다.

대통령선거 시즌에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제주에 이관 받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공항공사를 제주가 이관 받았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공사가 제주도의 수중에 들어온다면 항공사들이 쉽게 제주도의 상황에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거대한 바람이 불고 그로 인해 파도가 거필어지면 그 파도를 타야한다. 배안에 있는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조타를 잡은 사람은 선장의 지시를 따르려고 긴장해야한다. 선장은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함께 이겨나갈 희망을 줘야한다.

또 그 힘을 이용해 파도를 넘고 더 강해져야 한다. 국가가 만든 풍랑에 국민이 지혜롭게 해쳐나가야 하는 이유를 도지사가 만들어 주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 김대호 - 여론조사기업 리서치 플러스 대표이사 /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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