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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가 잊혀진 농기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다.사진은 줄다리기 줄행사에 앞서 농기와 농악 등 풍물놀이 장면.(사진제공=당진시청)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로 농업의 농기문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지시줄다리기 대제민속축제는 오는 6일 당진시 송악읍 줄다리기전수회관 일원에서 개막한다.
농기는 전통 농경시대 마을의 상징이자 두레문화의 특징이다.
농기는 두레의 공동노동과정에서 수반되는 김매기와 두레먹이, 농기싸움, 기세배, 깃 쓸기, 농기고사, 풍물놀이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자 천하지대본기와 용대기로 하늘의 신성한 기운을 마을에 전해주는 신성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농기문화는 지난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농촌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농업이 기계화 되고 두레와 농악이 점차 소멸되면서 농기문화는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당진지역은 기지시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여전히 농기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水上)마을과 수하(水下)마을로 나뉘어 줄을 다리는데, 줄다리기 하는 날 수상과 수하마을 사람들은 농악대와 농기를 앞세우고 기지시마을로 들어오며 이때 어른기에 기세배를 하고 농기를 접수한다.
줄고사가 끝나면 줄나가기가 진행되는데 수상마을(수줄)과 수하마을(암줄) 사람들은 각줄의 행렬에 붙어 신명나게 농기를 앞세워 농악을 쳐대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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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지난해 행사 사진./아시아뉴스통신 DB |
암줄과 수줄이 결합된 후 줄다리기가 끝나면 이긴 편 마을 중에서 농기를 추첨해 황소 한 마리와 농기를 수여하는 전통이 있다.
오늘날에도 각 마을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에 참여하기 위해 해마다 새롭게 농기를 제작해 오고 있으며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는 대표적으로 오래된 농기 15점이 전시·보관돼 있다.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당진의 농기문화는 과거로부터 단절된 문화가 아니라 현재에도 기지시줄다리기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승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며 “올해는 이러한 당진의 농기문화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학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