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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문화재단-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국제연극제 개최두고 '충돌'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주윤한기자 송고시간 2017-04-11 16:36

지난해 거창국제연극제 수변무대에서 공연 장면.(사진제공=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재)거창문화재단과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진흥회)가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놓고 충돌해 올 여름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두 단체는 11일 오전과 오후를 나눠, 거창군청 브리핑 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거창국제연극제'를 오는 7월28일부터 8월13일까지 똑같이 17일간 같은 날짜에 동시에 두 개의 연극제를 치른다고 밝혔다.

거창문화재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거창의 대표 예술행사로 발전해 온 만큼 그동안의 파행을 방치할 수 없다"며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느 개인 또는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모사업을 신청한 진흥회 측의 연극제 사업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거창군에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된 바가 없고, 수승대 극장 사용도 거창군과 사전 협의된 바 없이 공모사업을 신청한 내용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진흥회측은 "지난 1989년 시월연극제를 모태로 시작된 29년의 역사를 지닌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군이 예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아래 거창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군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연극제를 강탈·탈취하려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극제 측은 거창군이 국비 예산 성격을 띤 기금 1억5000만원을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락을 취하는 등 갖은 방해와 횡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거창문화재단의 조직과 인력 항목을 보면 이사장이 군수로 돼 있어 좁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은 단체장의 선거용으로 전락되기 쉽고, 문화권력에 문화패권주의가 형성돼 문화가 후퇴하며, 문화의 풀뿌리 자립성이 퇴화될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거창군은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의 내분 및 보조금 집행 불투명을 이유로 거창문화재단을 지난 2월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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