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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원 지방 사립대 학과장 전방위 "학사농단" ..검찰 수사 착수

[강원=아시아뉴스통신] 이순철기자 송고시간 2017-04-12 10:10

출결 조작,성적 세탁,금품수수,졸업 연주회 후원금 횡령 등 혐의
사학비리의 온상으로 학과장의 의해 전방위 학사농단을 당한 강원 동해시 H대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김동우 기자

'사학비리의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지방 사립대에서 또 출석부 조작, 성적 세탁, 학생들에게 금품수수, 연주회 후원금 횡령 등 비정상적이고 광범위하게 K학과장(57)에 의해 대학이 농단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 결과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H대학교 학과장 K교수가 출석 일수와 성적관리 조작,학생들에게 금품수수,졸업 연주회 후원금을  K학과장이 착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동해시 H대학교의 졸업 연주회 팜플렛과 연주회를 후원한 단체./아시아뉴스통신=변병호 기자

◆ 성적조작은 어떻게..

K학과장은 전공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부여한 학점을 학과장이라 직위를 이용해 임의로 수정해 학점세탁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이는 전공 교수들의 학점 부여의 고유권한을 침해했다는 지적이다.

K교수가 학과장으로 있는 과는 특성상 대부분 학생들이 직장인과 예술인을 겸업을 하는 관계로 출석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이용해 출석부에 정상 출석을 한 것 처럼 기록을 조작해 성적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K졸업생은 4년 전학년을 대학생활 동안 1년에 10여일 정도 출석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생 및 전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K졸업생은 직장이 공기업이라 당초에 정상적인 학사일정 소화가 불가능 했는데 입학하고 부터 졸업까지 정상적인 출석으로 조작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강원 동해시 H대학교 지난 2015년도 졸업 연주회 수입,지출 내역서./아시아뉴스통신=변병호 기자

또 "지난 2월에 졸업한 K씨와 P씨도 수업 전과정에서 1/3정도 출석을 하고 평균이상의 학점을 받고 졸업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이는 "정상적인 출석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다수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학과장인 K교수에게 수십만원의 성적부여에 대한 댓가로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다수의 학생들은 한국전통음악을 전공한 관계로 각종 민요,시조 경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받은 시상금 일부도 K학과장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이렇게 각종 경창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은 장학생으로 선발 되면 K학과장에게 장학금 일부인 수십만원을 상납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각종 경창 대회에서 K학과장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학생들을 심사했다. 이렇게 수상한 학생이 진정한 실력으로 수상한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는 주장이다.

이 대학교 학칙 제12장 제35조(이수단위)와  제46조(수험자격)에 따르면 학과, 전공의 이수 단위는 학점으로 하고, 학점은 한 학기 15시간 이상의 강의를 1학점으로 한다. 다만 실험, 실습, 체육, 기타 총장이 정하는 과목은 한 학기 30시간 이상의 강의를 1학점으로 한다. 매 학기 수업시간수의 1/4이상을 결석한 자는 그 과목의 수험자격을 상실한다,다만 질병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결석할 때에는 결석계를 제출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원 동해시 H대학교 지난 2015년도 졸업 연주회 수입,지출 내역./아시아뉴스통신=변병호 기자

◆ 졸업연주 발표회 협찬금 수백(천)만원 어디로..

K교수가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 대학 전통문화와 한국음악을 전공하는 20여명의 학생들은 수업이 대부분 실기위주인 관계로 1년에 한번씩 졸업연주 발표회를 갖는 교과목으로 구성됐다.

졸업연주 발표회를 이용해 K학과장은 20여개의 학교 문화재단 및 무형문화재 관련 협찬사들로 부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협찬금 명목으로 받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2014년도,2015년도 졸업연주 발표회 정산서에는 협찬업체로 부터 받은 후원금은 발표회 경비에 전혀 쓰이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졸업연주 발표회의 경비는 본 기자가 입수한 정산서 자료에 따르면 1~3학년들의 협찬금과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이 각각 수십만원 낸 금액으로 연주회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주회에 후원한 20여개의 후원단체들은 K학과장이 강원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함에 따라 이들 단체들의 각종 심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침에 따라 협찬사들이 모른척 할 수 없었다는것.

강원지역 모 대학 민속학 교수는 "행사를 위해 협찬하는 금품 등 모든 것은 대학의 발전기금 형식으로 정식 절차를 걸쳐 협찬을 해당 학교 후원계좌로 받은 후 지원 학과로 지원하는 절차를 거치는게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원 동해시 H대학교 지난 2015년도 졸업 연주회에 필요한 경비를 해당 년도 졸업생들이 각출한 경비 내역./아시아뉴스통신=변병호 기자

◆ 학술세미나 명목 수천만원도 거둬..

K학과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학술단체 학회 세미나를 2회에 걸쳐 평창 모 리조트에서 개최하면서 지원이 없다는 이유로 재학생에게 수천만원 거둬 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수의 졸업생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4~2015년 강원 평창군 모 리조트에서 개최된 두번의 학술세미나를 위해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1000만원씩 2회에 걸쳐 학술세미나 경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주최측인 k학과장에게 전달돼 진행했다"는 증언이다.

강릉 모대학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외에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고 특히 교수는 더욱 학생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국민속학회 관계자는 "학술세미나는 회원들의 회비,학술연구기관 및 해당 학교의 지원 등으로 진행된다"며 "세미나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경우는 있어도 학생들에게 세미나 경비를 부담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K학과장은 "출석일수 및 성적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졸업 연주회 후원금은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에 대해 접대 및 행사 비용으로 모두 지출했다"며 또한 "학술 세미나와 관련해 행사 경비는 학생과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 줬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H대학교은 지난 2004년 초 학교 설립자인 홍모 총장이 학교 운영자금 300여억원을 횡령하는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바 있다.이후 교육부가 관선이사를 선임해 현재까지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년째 교육부로 부터 학교역량 등 평가 결과 다수의 미달로 인해 교육부 지원대상 대학에 제외돼 학교재단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동우, 이순철, 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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