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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제34회 I-Dance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7-04-14 17:23

옛 선인의 작품을 춤으로 입고 내일을 바라보다
오는 28일 인천시립무용단이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34회 I-Dance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를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무용단이 오는 2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올해 첫 공연으로 제34회 I-Dance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를 무대에 올린다.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는 무용수에서 춤작가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세 명의 단원 임승인, 유나외, 김도희의 창작 작품을 만나보는 공연이다.

조선시대 선인들의 예술작품을 새로이 해석해 춤으로 풀어낸다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된 이번 공연은 각각 율곡 이이의 고산구곡가, 심사정의 하마선인도, 전통음악 영산회상 등 세 작품을 선정해 탐구하고 영감을 얻어 새로운 춤으로 탄생시켰다.

자칫 어려워질 있는 창작무용의 관객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도입한 이번 공연은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식견을 통해 작품을 읽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무용작품을 관람함으로써 어렵게 느껴지던 춤에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2017 단원작가전 - 향인설화는 고전을 읽고 그 작품을 춤으로 만들어내는 것에서 한 발짝 나아가 작품 속에 흐르는 선인들의 예술관, 시대에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읽어내어 현대의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몸짓을 통해 전한다.

고산구곡가를 지으며 율곡이 느꼈을 자연으로 부터의 충만감과 위로, 하마선인도를 그렸던 심사정의 인생에 대한 교훈, 영산회상의 느린 음악과 움직임을 통한 완전함과 조화를 세 명의 안무가가 현대에 어떤 화법으로 말하고자 하는지 눈여겨보길 바란다.

우리가 전통으로 생각하고 추어오고 있는 전통무용은 조선시대에 정리돼 전해오는 것이 상당수이다.

춤이 인간의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고 한 시대의 춤이 그 시대의 예술관을 정제된 몸짓으로 정립한 것이라면 조선시대의 다른 예술분야를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전통으로 지켜온 예술과 정신, 마음의 형태가 춤에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조선시대의 대표적 시, 회화, 음악을 따라 전통예술의 형상을 새로이 그려보고 앞으로 우리가 지켜내고 또 만들어내야 할 춤과 예술의 세계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바람의 기억을 안무하는 임승인은 그간 인천시립무용단의 작품에서 주·조역을 도맡아 성실히 실력을 쌓아온 무용수로 이번 단원작가전을 통해 안무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유려한 움직임과 자신만의 고아한 호흡으로 아름다움을 춤추어오던 무용수의 안무가로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돈 독의 유나외는 인천시립무용단의 명실상부한 주역무용수로 그간 춘향, 검의 혼 등 무용단의 주요 배역을 연속으로 소화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이번 안무작을 계기로 더욱 자유롭고 깊은 춤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안무자 김도희는 신입단원으로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실력 있는 무용수로 인정받아 이번 안무가전을 통해 당당히 안무가로 부상했다.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시도로 무용단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 단원안무가전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던 전작들에 비해 고전작품을 춤으로 풀어낸다는 쉽지 않은 작품형식이 더해져 이를 소화해 낼 안무자들의 도전적 자세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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