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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좀도둑(고무도둑)' 예방만이 최선"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염순천기자 송고시간 2017-04-20 17:48

청도경찰서 각북치안센터 이근항 경위
청도경찰서 각북치안센터 이근항 경위.(사진제공=청도경찰서)

모친의 말씀을 빌리자면 옛날에는 좀도둑을 일컬어 고무도둑('좀도둑'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했다고 한다.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서 그런지 쌀뒤주에 있는 쌀도 퍼가고, 매달아 놓은 메주도 훔쳐가고, 멍석 위에 늘어놓은 나락까지 퍼 담아 가거나, 은밀하게 감춰둔 패물도 어떻게 알았는지 절취해가는 도둑이 많았다고 한다.

위 도둑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신의 흔적을 좀처럼 남기지 않지만, 피해자들은 도둑의 정체를 이웃에 살기 어렵거나, 손버릇이 나쁜 사람일 것으로 의심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이웃 주민들에게 도둑맞은 사실을 알리고 날짜를 정해 훔쳐간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것을 경고한다.

만일 정해진 날짜까지 훔쳐간 물건을 되돌려 주지 않을시엔 "벌레 먹은 콩을 볶아 신작로가 합류하는 곳에 뿌려서 불구자가 되게 하겠다"거나, "병든 돼지고기를 삶아서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 몹쓸 병에 걸리거나 횡액을 당하도록 하겠다"는 등 주술적인 경고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낀 도둑이 훔쳐간 물건을 제자리에 도로 갖다 놓을 것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도둑으로 하여금 반성과 참회의 기회를 주기 위한 참으로 순박한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파트, 빌라 등이 생겨나고 잠금장치 또한 발달했지만 도둑의 수법 또한 대담해졌고 헛점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물건을 절취하기 위해 침입을 감행한다.

요즈음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사건의 유형을 보면, 견고한 출입문보다는 가스 배관 등을 타고 상대적으로 허술한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하거나, 출타 시에 가족들만 알고 있다고 믿고 열쇠를 놓아둔 우유투입구나 화단 등에 놓아둔 열쇠를 찾아서 침입하거나, 배달된 우편물이나 신문 등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빈집의 출입문을 공구 등을 이용해 손괴하고 침입하는 경우 등이 있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소한 물건이라도 잃어 버리고나면 재산상의 피해 뿐만아니라 한동안 속앓이를 해야한다.

예방만이 최선임을 잊지말고 항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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