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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일의 제주도 만평] 도민여러분, 당신의 제주는 안녕하신가요?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4-21 22:36

블랙홀 양성하는 제주동굴, 지하수는 제주생명의 심장
자료사진.(사진제공=고권일)

시간의 흔적과 공간의 경험이 충만해 보물섬이라 불리는 제주도. 세상의 관심과 지지를 통해 좀 더 지속가능한 평화의 섬을 꿈꾸게 되는 시점입니다. 예전 육지에서도 미관 정비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밀어버리던 나쁜 관행이 있었습니다. 지금 제주는 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라는 미명으로 정비 아닌 정비가 진행되고 잇습니다. 개발주체만 다를뿐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본지에서는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의 그림을 통해, 만평의 언어로 신음하고 있는 제주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편집자주>

고권일의 제주개발에 관한 공쟁이 - 제2공항 문제(2) 

신산 온평일대는 수산동굴을 비롯해서 주민들이 알고 있는 동굴만 10여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밀 탐사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동굴이 얼마나 웅장한 동굴이 더 발견 될 지 알지 못합니다. 지진파 탐사조차 해보지 않았겠죠. 용암동굴이 형성된 지역은 빠른 속도의 용암이 흘렀던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겉은 차가워지고 속은 아직 뜨거운 용암이 한 순간 확 흐르면서 텅빈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 용암동굴입니다. 제주도의 지하수는 대부분 이 용암동굴을 통해 흐릅니다. 성산일대는 용천수가 풍부한 지역입니다. 물론 바다로 연결된 용천수가 많기도 하지만 용암동굴이 굉장히 많은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제주도의 천연동굴들이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 진동 때문에 점점 훼손율이 커져서 무너지거나 함몰되는 현상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하수 이동이 차단되어 심각한 환경변화가 초래 될 것이라는 지질학자들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굴 분포가 높다는 것이 알려진 지역에 공항을 짓게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공항 자체도 안전하지 않겠지만 행여나 지하수맥이 흐르는 동굴이 무너져 해안에 지하수 유입이 끊긴다면 성산일대 어느 곳에 지반의 무게를 받쳐주던 수압이 모자라 거대한 씽크홀 현상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성산 일대가 바다 아래로 잠기는 사태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을까요?

자연에 함부로 손을 대는 삽질정권의 만행을 이제는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 고권일 / 제주특별(?)자치도 강정마을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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