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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한 이웃의 민낯.."땅값 많이 올랐으니 건드리지 말라" 돌산도 컨테이너 살인사건의 전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7-04-22 22:15

자료사진.(사진= 방송 캡쳐)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돌산도 컨테이너 살인사건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2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평일도 살인사건을 다룬다고 예고된 가운데, 2016년 11월 방영된 돌산도 컨테이너 살인사건이 누리꾼들에게 재조명 된 것.


11년 전 겨울 굴삭기 기사 이승래 씨(당시 35세)가 자신이 거주하던 컨테이너 안에서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시신에는 칼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상이 남아있었다.


여수경찰서는 곧바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양경무 당시 부검의는 "아마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 자창의 개수는 가장 많았을 겁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승래 씨를 부검한 결과, 그의 몸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칼자국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180cm가 넘는 거구의 피해자가 저항하다가 다친 흔적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피해자는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치명상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감식 결과 현장에 혈흔은 모두 피해자의 것이었고 범인이 남긴 흔적은 발자국 2개가 전부였다. 족적은 270mm의 군화로 특정됐지만 그 외의 단서는 없었다. 경찰은 현장 인근과 돌산대교 통과 차량까지 샅샅이 수사했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당시 피해자의 몸에 새겨진 200여 개 칼자국의 모양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의 목과 등 부위에서 확인된 자창들의 방향과 크기는 일정하고 대칭적이었으며, 겹치지 않도록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또한 시신에 남겨진 200개의 칼자국에 비해 컨테이너 내부에서 확인된 혈액의 양은 너무 적었고, 피해자는 양발 중 오른쪽 발에만 피가 묻어있는 등 당시 현장의 미심쩍은 정황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당시 경찰은 이승래 씨 살인사건 관련 무려 133명을 용의자로 두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건발생 8개월 후, 경찰서에 용의자라며 자수했다. 바로 당시 중장비학원 학생이자 용의자리스트에 26번으로 이름을 올렸던 강 씨. 유력 용의자가 범행동기와 범행도구의 유기장소를 순순히 자백했고, 물증만 확보하면 사건이 해결되리라 모두가 생각했던 그 때! 강 씨가 돌연 진술을 번복했고, 결국 경찰은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승래 씨 가족의 요청을 받아 인근 지역 탐문을 시작했지만,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한 주민은 “여기 땅값 많이 올랐다. 건드리지 말라” 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누리꾼들은 “섬이라는 특성상 바다위의 감옥이나 마찬가지 모두 쉬쉬한다”, “고립된 지역일수록 자기들 카르텔이 심하지 자기들 이익 지키려면 무슨짓이라도 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2일 오후 11시 5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평화로운 섬마을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사건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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