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뉴스홈 영화/공연
'특별시민', 선거의 중요성 역설...'눈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7-04-25 17:44

자료사진.(사진출처='특별시민'스틸컷)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이 대선을 앞두고 선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부패한 정치 세력을 몰아내고 치르는 궐위선거에 앞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이 작품은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와 명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한 층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특별시민'이라는 유사 현실 속 선거는 한 판의 승부이자 '쇼'다. 변종구(최민식 분), 양진주(라미란 분)은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흔히 정치가 '더티 플레이(Dirty play)'라는 말이 있듯 이 작품에 선거는 정정당당함과는 거리가 멀다. 선거법을 어기고 흑백선전 조장, 여론 몰이를 하는 등 이들은 오로지 이기기 위해 그들의 가족을 동원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을 신념까지도 승패의 아래에 있다. 

극 중 유력한 선거 후보인 변종구와 양진주는 연기에 능한 인물들이다. 우선, 양진주는 여성적 매력을 자신을 선전하는 데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그는 의상, 행동, 말, 걸음걸이 하나하나까지 통제하는 탁월한 쇼맨십의 소유자다.

양진주의 맞수인 변종구는 이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다. 그는 최측근인 심혁수와도 서로 경계하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한마디로 변종구에게서 사적인 대화의 영역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는 능수능란한 '정치 프로'다. 서로 속고 속이는 정쟁에서 변종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극 무대에 선 배우처럼 필사의 연기를 펼친다.

양진주는 노골적인 흑백선전의 양태를 꼬집는 젊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그의 선거 유세에 의도대로 반응하는 대중의 모습은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 바로 이 작품은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대중들의 무지를 꾸짖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선거 후보들의 모습과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통해 한국 정치의 현실을 은유한다.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논설위원 이강희가 "대중들은 개돼지"라고 한 대목과도 맞닿는다. 기억하는 자만이 변하고 발전한다. 부패한 현실 속 비판적인 정치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졌으나 지겹게 들어도 부족하지 않은 이유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특별시민'에는 공약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감독의 의도로 선거공약 보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행위 등이 선거철 도마 위에 오르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특별시민'은 높은 시의성으로 선거철 의미심장한 주제와 재미를 전달하며 극장가에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