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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TV 대선 톺아보기] 거만한 문재인, 독고다이 홍준표, '자신'이 없는 안철수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7-05-03 00:42

 
아시아뉴스통신TV 차여경 아나운서가 '대선 톺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아시아뉴스통신TV 캡쳐)

[차여경 아나운서]
리더십을 가늠하기 위한 가장 좋은 척도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알아보는 것일 텐데요. 주요 대선 후보들은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지, 토론회에서의 언어습관을 조목조목 따져보겠습니다.
 
◆ 세종대왕 닮고 싶다던 문재인... 토론회서 유승민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 거만한 리더십?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얼마전 토론회에서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닮고 싶다고 했는데,
 
과연 문 후보의 ‘말’도 세종대왕을 닮았을까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 4월 25일 진행된 JTBC 주관 후보자 토론회입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일자리 공약과 관련해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유승민 후보의 질문이 이어지자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라”고 대답했는데요.
 
다음 토론회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오만했다, 이럴거면 정책본부장이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는데, 대통령 후보는 지지율이 오를수록 거만해지나 봅니다.

◆ 홍준표, '독고다이'가 순우리말? ... 독고다이는 '특공대'의 일본말.

토론회를 거치며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후보.
 
거침없는 막말과 독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 한국의 트럼프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속어 사용이 잦은데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아시아뉴스통신DB
 
얼마 전 TV토론에 출연한 홍 후보는 자신은 평생 ‘독고다이’로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독고다이’.
 
독고다이(特攻隊)는 일본어로 특공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혼자 다니는 사람,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한국에서 독고다이로 쓰이게 된 배경에는 대체로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식 발음인 '돗코타이'(とっこうたい)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의 대통령 후보가 써서는 안 되는 말이죠.
 
하지만 홍 후보는 독고다이가 순우리말이라고 해명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는데요.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보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는 것 또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 스스로 논란 만든 안철수... 박근혜 유체이탈 화법 뺨치는 '갑철수 화법'

4차산업혁명의 기수가 되겠다며 IT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안철수 후보.
 
하지만 TV토론을 본 시청자들의 뇌리에는 ‘갑철수’ ‘MB아바타’ 이 두가지가 깊이 박히게 됐는데요.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자신이 ‘갑철수’ 인지 아닌지, ‘MB아파타’ 인지 아닌지를 해명하라고 요구했었죠.
 
안 후보가 언급한 ‘갑철수’는 그간 참배하던 천안함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논란과 국회 비서관에게 부부가 사적인 심부름을 수시로 시켰다는 논란 등 ‘갑질 논란’에서 시작됐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아시아뉴스통신DB
 
‘MB아바타’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안 후보가 청와대 직속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서울시장 출마 역시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하는 등 정치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에서부터 시작된 단어입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선거에서 가장 나쁜 것은 ‘나는 ~~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안 후보가 ‘갑철수’ ‘MB아바타’ 딱지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무엇이 아니다’라는 말보다 ‘나는 무엇무엇이다’ 라는 직접 화법을 쓰는게 좋아보이네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뒤 열린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각 후보자들의 정책과 함께 평소의 언어습관도 함께 본다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대선 톺아보기였습니다.

[진행] 차여경 아나운서
[정리] 도남선, 이시경 기자
[촬영편집] 박재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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