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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맞아 '가족애' 다룬 연극 '선녀씨 이야기'  눈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규열기자 송고시간 2017-05-16 15:58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선녀씨 이야기' 출연배우들이 극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에서 부터 배우 윤해영, 선우용여, 최수종, 한갑수 이다. /아시아뉴스통신 DB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연극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겨울처럼 춥고 힘들며 고단한 삶속에서도 가족은 새싹이 돋아나는 봄처럼 따뜻한 기운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 14일 저녁 7시, 서울 종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람한 '선녀씨 이야기' (연출 이삼우)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할 가족의 소중한 존재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종우(최수종)와 어머니 선녀(선우용여), 젊은 시절 어머니(윤해영), 아버지(한갑수), 큰딸 정숙(이혜미), 작은딸 정은(신지현) 등 한 가족의 심각한 갈등으로부터 시작한다.

큰아들 잃고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어머니. 작은 아들(종우)이 집을 나간 상태에서 딸들은 어머니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젊은 시절 어머니는 식당과 공사판, 시장 등에서 일을 하며, 남편의 모진 폭언과 구타에도 어린 딸들을 애지중지 키운다. 그리고 재산을 다 털어 두 딸을 시집을 보낸다. 하지만 남루한 옷으로 직접 농사일을 해 지은 곡식을 양손에 들고, 딸집을 찾지만 딸은 ‘기별을 하지 않고 왔다’며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린다. 

어느 날 병든 엄마가 말을 한다. “얘야, 내가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다오.” 불경소리만 들리는 한산한 장례식장에 두 딸과 손자가 상주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15년) 집을 비운 종우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나타면서 극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은 가족의 갈등 관계가 이어진다. 장례식장에 종우가 오자 하늘나라로 가지 못한 어머니가 나타나 가족의 과거사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극은 가족의 갈등관계를 통해 현재의 여러 사회 병리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가족은 하나의 국가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국민과의 갈등은 필연이다. 

공장을 다니는 큰아들이 공원에서 책을 읽다, 시위를 하며 피신을 하는 노동자들과 마주친다. 하지만 이들을 쫓는 공권력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맞아 죽는다. 하지만 국가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힘없는 약자들의 모습에서 국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여기서 말한 가족의 갈등은 국가의 갈등이고 사회의 갈등인 것이다. 여러 갈등들을 자연스레 치유해야 가족도, 국가도, 사회도 건강하게 잘 살수 있다는 시사점을 전해준다. 

국민배우 최수종과 선우용여, 윤해영, 한갑수의 명품 연기와 각자의 특징 있는 대사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선녀씨 이야기'홍보 포스터./아시아뉴스통신 DB


죽은 어머니가 장례식장에 나타나 자식과의 갈등을 풀면서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된다. 이를 확인한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하늘나라로 간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선녀씨 이야기'는 가족의 갈등관계를 조명하면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진솔하고 소중한 가족애를 자세하고 애절하게 표현해 현대 가족사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극을 관람한 민경옥 미술심리치료사는 “갈등이 많은 가족사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국가적으로 인성교육의 모티브를 제공한 연극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6일 첫 선을 보인 '선녀씨 이야기'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평일은 오후 8시에 주말은 오후 3시와 7시, 2회에 걸쳐 공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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