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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 지원 나선 아트올레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5-22 02:47

제주 작가를 품은 아트올레, 세련된 기승전결 기대
작업실에 모인 관계자들(좌측부터 홍진숙, 강요배, 김준기, 김수범).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한림읍 일원에서 3번째 아트올레가 진행됐다.

제주올레의 지원인가? 이주민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돋보였다. 현장에는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 정원을 훨씬 넘는 40여 명의 도민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제주비엔날레에 관한 관심보다는 가볍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들이다. ‘투어리즘’에 충실하다고 할까, 앞으로 제주비엔날레의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참가자들을 이끌고 금릉 마을길을 안내하는 홍진숙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금릉 바닷가 그린비치 펜션 앞에서 시작된 투어는 금릉 홍진숙 작가의 작업실을 경유, 한림읍 황우럭 만화카페, 한수풀 해녀학교를 거쳐 귀덕리 영등할망 신화공원으로 이어졌다.

홍진숙 작가는 “한림은 만화 콘텐츠의 기운이 충만한 마을이다”며 “한림공고 만화 동아리의 유래, 만화카페의 탄생 배경”을 함께 설명했다.

그녀의 공간은 관람객들의 방문을 부산하게 준비한 흔적이 완연했다.

또한 특별한 지원 예산 없이 금릉 마을길, 황우럭 만화 올레길에 이어 한수풀 해녀학교, 복덕개 신화공원을 안내하는 작가의 열정이 돋보였다.

홍진숙 작가는 "하루의 수고로 지역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지역에 여행객들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의 수놀음 혹은 괸당이 연상되는 그녀의 소망은 참가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황우럭 만화 골목길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강창욱 이사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투어의 마지막은 강요배 작가의 작업실 귀덕화사에서 작가의 작업 아카이빙 감상과 작업 중인 작품관람으로 마무리됐다.

강요배 작가는 “광장 같은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걸맞게 작가의 스케일이 달라진다”며 대작과 소품의 차이를 설명했고 “모양과 형태에 치중하지 않고 사물을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주진오 상명대 교수의 4.3에 연관된 작품에 관한 질문에 강작가는 "1600여 점의 작품 중 대다수는 풍경과 추상이 섞여 있다"며 "4.3 관련 그림은 얼마되지 않고 지금은 해마다 2~3점만 그릴 뿐이다"는 근황을전했다. 

아트올레가 예술가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제주도 곳곳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어 세 번째 프로그램은 역할에 충실한 행사로 평가할 수 있다.
 
작업실에서 작업 아카이빙 자료를 펼치고 있는 강요배 작가(왼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가의 작업실은 예술가의 창조성을 잉태하는 공간, 이웃한 자연과 마을을 함께 만나는 소통 공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공감 없이 이뤄진 작업실 방문이 아닌 ‘새로운 시선의 재발견’이 가능한 좀 더 기승전결적인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주비엔날레의 다양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열리는 이 행사가 제주도의 예술가들과 도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답사와 강연을 아우르는 통섭 프로그램으로 완성되길 바란다.

제주비엔날레라는 대작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좀 더  따듯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만남과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요배 작가의 귀덕 작업실 귀덕화사에 모인 아트올레 참가자들. (사진제공=오중석)


12월까지 진행될 아트올레의 6월 행사는 17일 애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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