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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술, 공간에서 길을 묻다(1) – 조각가 이승수] 건축과 미술의 대찬 콜라보, 켄싱턴 제주 호텔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5-28 00:01

조형성, 스토리, 지역 색의 3요소 갖춘 제주작가 발굴 기대
전체적인 호텔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공간 켄싱턴 제주 호텔 갤러리.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필자도 이주민이지만 지금 제주에서 이주민이라는 단어는 뜨겁다 못해 녹아내릴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생태', '생태' ‘생태“도 요즘 아우성이다. 놓치기 쉬워 그렇지 사실 '생태'는 상생의 동음이의어 아닐까

뜬금없는 용어 타령은,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승수 작가의 전시 '노고록히 돌라부텅'을 보면서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제주미술의 미래에 확신이 생긴다.  

흔히 말하는 조형성, 스토리, 지역 색의 3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조각가의 범주를 벗어나 보려는 흔적들마저 사랑하게 된다. 켄싱턴 제주 호텔 갤러리가 그를 택한 이유가 아닐까. 덕분에 여기저기 큼직한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부식에 대한 저항력, 곱닥한 제주의 모습이 함께 느껴진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식물과 구리로 연결된 작품 '곶-물들다'를 대하면 형식을 벗어나 대중과 연결되는 질료의 이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따듯한 이질감’을 좋아한다. 작품 속에 ‘이질감’을 담아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이승수 작가의 작품을 보며 부식에 대한 저항력은 이주민의 특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주하는 곱닥한 제주의 모습은 이주민들에게 치료적 질료로 유용하다.

'상호간의 영향', 요즘 제주미술에 가장 적요한 워딩인지도 모른다.
 
'노고록히 돌라부텅'전이 열리는 호텔은 미술품이 건축을 이루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가에게나 대중들에게 아이비는 기억 혹은 추억과 연관, 제법 유용한 물성이다. 표면에 생물을 불러들여 번식(?)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 구리 자체의 특성이면서 제주 현실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마음의 준비 없이 대면한 선물이 감동적이듯 낮선 공간에서 준비되지 않은 작품과의 만남 역시 감동이다.

1일까지 이어지는 이승수작가의 전시명 '노고록히 돌라부텅'은 <마음 편히 의지하며 살다>라는 제주방언이라는데 큐레이터의 영민함에 마음이 곱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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