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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6월18일'

[울산=아시아뉴스통신] 박광석기자 송고시간 2017-06-02 09:48

고리 영욕의 40년
오는 18일 영구 정지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가동을 시작한 뒤 40년 만에 완전히 멈춰서게 된다.(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오는 18일 영구 정지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97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40년 만에 완전히 멈춰서는 것이다.

고리 1호기는 가동이 중단되면 해체에 들어간다. 원전 해체는 설계 및 인허가, 제염, 절단 및 해체, 폐기물처리, 부지복원 등의 단계로 진행되며 13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1기를 해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6347억원이다. 여기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사용후핵연료 관리, 물가상승률까지 포함하면 1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하고 있는 원전은 총 25기다. 이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12기다. 향후 13년 동안 국내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12조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글로벌 상업용 원전 해체시장을 2050년까지 20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2014년 우리나라 원전 업계에서는 세계 원전해체 비용을 440조원으로 내다봤다.

2016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159기다. 이 가운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에 불과하다. 국가별로는 미국 15기, 독일 2기, 영국 1기, 일본 1기 등이다.

이번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해체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이는 곧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해체는 의미가 크다"며 "우리나라 원전 역사의 새로운 도전이자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라는 전(全) 주기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후행 핵주기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한 스페인·영국의 해체전담기관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상호 협력할 뜻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30년까지 6163억원을 투입해 원전해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달 25일 신한울 3·4호기의 종합설계용역을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공약 현실화에 대비해 신규 원전에 대한 설계 용역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되는 것에 맞춰 노후 원전도 속속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탈원전 움직임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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