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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모르면 몸이 고생, 알러지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7-06-08 15:22

황규성 한국엠바밍 대표·의학박사
황규성 한국엠바밍 대표·의학박사.(사진제공=한국엠바밍)

재채기, 콧물, 코막힘,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하고 가려워 긁으면 긁을수록 벌겋게 변해가면서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피부. 숨도 쉬어지지 않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특정한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바로 내 자신도 가끔 겪는 알러지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너무 심하면 죽을수도 있는 질병. 알러지. 요즈음은 아토피란 말로도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 2%가 봄마다 꽃가루 때문에 고생하고 있고, 그 외에도 고등어, 복숭아, 집진드기 등 다양한 물질에 알러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아는 후배는 닭에 대한 알러지가 있어 닭을 전혀 먹지 못한다.

그래서 그 누구나 한번 맛보면 영접할 수 밖에 없다는 ‘치느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있다.

햇빛에도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있다는데 아마도 드라큘라 백작은 어둠의 힘을 빌려 사는 사람이기에 햇빛을 보면 죽는 것이 아니라 광알러지 때문에 햇빛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알러지를 알기 전에 우리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외부의 나쁜 것(세균, 바이러스 등)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지키는지부터 간단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림프구라고 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데 쉽게 어떤 물질(항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에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를 판단해서 좋은 놈은 살려두고, 나쁜 놈이라 판단되면 항체를 만들어내 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죽이는 반응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면역이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을 선천성면역결핍증이라 하고, 후천적으로 에이즈(AIDS)와 같이 없어지는 사람을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한다.

면역결핍이 되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나쁜 것들이 누구나 언제든 와서 불편 없이 살 수 있게 되고, 결국 우리 몸은 병들어 죽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알러지는 오히려 면역결핍의 반대 현상인 “과민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즉 평상시 별다른 면역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될 물질에 우리 몸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함으로 발생되는 생체내 변화를 알러지라고 한다.

이러한 과민반응에는 1~4형까지 4개의 유형이 있는데, 이 중 우리가 알러지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1형이다.

외부 물질(항원)에 대해 우리 몸에서는 항체를 만들어내서 보호하는데 이 중 Ig E라는 항체가 만들어지게 되고 비만세포(mast cell)와 호염기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붙게 되고, 이들 세포가 흥분하면 이 세포내에 있는 여러 물질(히스타민 등)을 분비하게 되고, 이 물질들이 피부, 점막, 혈관, 근육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알러지 증상은 수분 내부터 발생하여 노출 6∼8시간 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12∼48시간 동안 지속된다.

특히 전신으로 급격하게 알러지 반응이 발생되면 수 분내 사망할 수도 있게 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아토피란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흔한 항원에 대한 특이 IgE 항체를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생성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알러지란 평상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반응하는 항원에 대해 어떤 이들은 Ig E라는 항체가 생기고 이에 대해 과민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예방책은 당연히 이렇게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하게 하는 항원(알러지를 유발하는 항원을 알러젠이라고 한다)으로부터 노출을 피하거나 줄여주는 것이다.

꽃가루에 알러지가 있다면 당연히 꽃가루를 피해야하고 복숭아 털에 알러지가 있다면 복숭아를 피해야 한다.

생활 방식 및 주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알러젠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원인 알러젠을 찾아내기 위해서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이미 노출되어 알러지 증상이 보인다면, 알러지 질환의 약물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 약제로 알러지를 유발물질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제가 있으며, 졸음이 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도 알러지 환자에 원인 알러젠을 소량부터 차츰 양을 늘려가면서 투여하여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 혹은 완치하고자 면역치료방법도 시행되고 있다.

알러지는 우리 몸을 지키기위해 만들어진 면역체계에서 어떤 물질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여 발생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이 물질을 최대한 피하도록 하는 예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알러젠이 있어 어떠한 물질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여러 가지의 알러젠에 알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어려움이 있다.

만약 피하지 못하고 노출이 되어 알러지가 발생하였을 경우, 의사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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