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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같은 이끌림으로 포기 없는 열정을 꿈꾸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배준철기자 송고시간 2017-06-08 15:53

조선대학교 화학과/광나노 소재 연구실 손홍래 교수 심층 인터뷰
기초과학 연구의 특성을 존중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조선대학교 화학과 손홍래 교수(사진제공=손홍래 교수)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대학교는 지방 최초의 사학이자 한국 최초의 민립대학(民立大學)으로 지난 1946년 개교했다.

그중 화학과는 지난 1948년에 창설된 오랜 역사를 지닌 학과로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며 그 중에서 매해 수명씩은 대학원으로 진학해 광나노 소재 연구실에 몸담는다.

국내 주력 산업의 한 분야인 반도체 화학이라는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해 단순한 연구가 아닌 국가와 사회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나노 소재 연구실‘.

여러 어려운 과제에 대한 도전과 역경을 맞이해 지역 거점의 기초과학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교육과 연구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손홍래 교수를 아시아뉴스통신이 만나 그의 교육철학과 신념을 들어보며 그가 이룬 독보적인 성과들에 감동을 받은 시간을 가져봤다.
 
?혜안을 가진 연구가에서 교육자가 되기까지

조선대학교 화학과의 수장이자 광나노 소재 연구실을 책임지고 있는 손홍래 교수는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대학원 화학과에서 실리콘화학의 대가인 Robert West 교수로부터 유기금속을 전공해 지난 1997년에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그는 화학과 대학원에서는 순수 화학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박사 후 과정 때에는 전혀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미국에서 교수직이나 직장생활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사실 당시 순수 합성화학은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각광받던 분야인 ‘반도체’라는 것을 배워보기로 했다.

그리해 당시 다공성 반도체 센서로 저명한 Michael J. Sailor 교수가 있는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 대학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센서 분야를 연구하였고 미국 국방총성 DARPA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다공성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해 화학신경제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으며 ’폭발물 센서‘의 개발 역시 이때부터 시작 하게 됐는데 때마침 지난 2001년도에 미국에서 ’911 사고‘가 터지고 난 직후 개발된 센서가 미국 ABC 방송국을 통해 미국 전국에 방영돼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벤처회사를 차리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는 성공한 많은 벤처회사들을 방문하여 자문을 받고 투자를 받아 지도교수는 샌디에고에 ’RedXDefense‘ 라는 벤처회사를 창업했으며 현재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손 교수는 말한다.
 
?미래가 보장된 인재양성에 주력

성공이 약속된 미국 생활의 손 교수였지만 한국에서의 후학양성에 더 큰 뜻이 있었던 그는 지난 2003년, 조선대학교에서 러브콜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자신이 그동안 배워왔던 지식을 아낌없이 제자들에게 전수시키고자 애썼고 더욱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피코테크‘라는 회사를 창업, 그 후 많은 중소기업청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비접촉식 폭발물 센서‘를 개발하게 된다.

사실 손 교수가 조선대학교 화학과에 처음 부임했을 무렵의 화학과는 전반적으로 교육의 기능만 충실하게 수행하는 학과로 인식이 돼있었는데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화학과 졸업해서 뭐 먹고 살아?’라는 대중의 선입견이 싫었던 손 교수는 ‘학교는 교육과 연구를 반반 비율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부임 첫해부터 산자부, 교육부, 중기청 등에 지속적으로 연구비를 신청해 결국 ‘광나노 소재 연구실’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고 전공과목으로 화학과 반도체를 접목하는 교과목을 개발해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50여명의 석, 박사를 배출했고 그들 중 대부분이 반도체 관련 회사에 취업돼 전공을 살린 사회인이 됐다. 또한 광나노 소재 연구실의 일대 전환기라 하면 신개념 기술 시범(ACTD) 사업의 결과로 투자를 받아 실험실의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손 교수는 "취업 후 방문한 졸업생들이 종종 ‘광나노 소재 연구실 시설이 본인들이 다니고 있는 회사 연구실 시설보다 월등히 좋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중국 저장대와 공동으로 북경에 국제공동 연구소를 지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국제공동 연구소가 완성되면 서로 대학원생들을 파견하여 국제협력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국제화가 될 수 있다면 이것이 다음 전환기라 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자연과학 분야 국내 최초

조선대학교 광나노 소재 연구실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유기 및 무기 광나노 소재의 합성하고 이들의 응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이다.

그 중 특히 반도체 광 나노소재를 이용해 폭발물이나 화학신경제를 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상용화 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극 저 농도의 폭발물 증기를 비접촉식 방식으로 감지할 수 있는 ‘폭발물 탐지 센서’의 개발은 특히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 및 지뢰가 매설되어있는 지역에서의 지뢰 제거작업에 이용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중동 지역 및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를 예방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같이 극 저 농도의 폭발물 증기를 비접촉식으로 탐지하기 위해 손홍래 교수의 ‘광나노 소재 연구실’은 실리콘 나노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지난 2011년 신개념 기술 시범(ACTD) 사업의 ‘나노소재를 이용한 폭발물 처리기’라는 과제로 방위사업청에 제안해 7개 시범과제 중 하나 선정됐으며 과제 수행 결과로 초소형, 고감도 폭발물 탐지기의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에 와있고 현재 성능 인증 및 품질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부설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 1978년도에 기초과학연구소로 출발해 다른 대학에서 운영하던 방식으로 운영됐다가 자연과학대학에 존재하던 여러 연구소를 통합해 지난 2008년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출발했고 연구논문집이 대학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에서 지원받아 ‘조선자연과학 논문집’을 발간하기 시작 했다.

한편 손 교수는 “지난 2013년도에는 발간한 학술 논문지가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한국학술 등재지에 선정되는 등 현재 한국학술인용색인(KCI) 및 ‘ScholarGoogle’, ‘Researchgate’ 및 ‘Web of Science’ 등에 학술색인인용이 될 수 있도록 발전 시켜왔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SCI 및 SCOPUS에 등록된 저널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의 과학적 위상을 높일 터

손홍래 교수는 “조선대학교처럼 거점 중심 사립대학의 실험실이, 논문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실이 아닌,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실험실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광나노 소재 실험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얻은 이익이 실험실로 선순환 재투자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따라서 회사와 실험실이 한 몸이 되어야 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리콘이 흔한 원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실리콘 원소의 특성을 좀 더 사회적으로 응용을 위해 광학, 센서, LED 등과 같은 여러 분야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수행해왔고 현재도 수행 중에 있으며, 연구 개발된 기술들을 특허화 함으로써 산업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손 교수의 교육 철학은 미국에 있는 그의 스승을 롤 모델 삼아 배운 것으로, 모든 학생이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천천히 전진한다면 결코 머지않은 시간에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쉼 없는 노력의 결실엔 본인이 원하는 위치가 주어짐을 피력하는 데에 있다.

또한 어느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것 보다는 항상 다른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항상 위기는 본인이 예측하는 부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하니까”라는 말과 함께.

손 교수는 여태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끌어 나갈 후학양성에 힘쓰고 싶고, ‘광 반도체 나노 소재’를 이용해 스스로 생각하고 의식이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개발된 센서들을 상용화해 광나노 소재 연구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며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광나노 소재분야에 있어 한국의 과학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말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노력을 가지고 포기 하지 않는 화학자를 꿈꾸면 결국에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에 응용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초과학 연구의 특성을 존중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 되어 좋은 연구 환경과 사회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손홍래 교수.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던 미국의 벤처사업가의 길을 버리고 지역의 한 학과의 교수로서 성적에 맞춰 자신의 꿈과는 상관없이 대학교와 학과를 정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항상 그들의 능력을 얼마만큼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또한 인터뷰 내내 편안한 미소로 학생들과 마치 친구처럼, 형처럼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는 교수와 학생간의 벽 없이 대화와 관심으로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파트너이고 싶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지역사회를 넘어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는 미래의 교육자를 현재에서 미리 만난 듯 감동을 느끼기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배준철 기자(teen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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