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광주시 남구청장/아시아뉴스통신DB |
9일 광주시 남구(구청장 최영호)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취약계층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생계유지가 곤란한 주민들에게 지원된 금액은 12억663만원(총 228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한해 취약계층 긴급지원 사업을 위해 배정된 예산 총 23억원 가운데 약 52.5%에 달하는 사업비가 2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조기에 지원된 셈이다.
이중 생계 관련 지원 금액이 9억3162만원(1261건)이었고, 주거 지원 및 의료지원은 각각 4252만원(141건)과 1억5058만원(88건)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불황과 이혼 및 가출 등으로 인한 가족 붕괴 등 복합적인 사회현상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구서 실제 긴급지원을 신청한 많은 주민들의 사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A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와 양림동에 생활기반의 터를 잡았으나 둘째 아이가 뇌종양으로 약을 복용 중에 있고, 셋째는 가정폭력 후유증으로 자해를 하는 등 생계유지가 되지 않아 주거비 및 생활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저소득 독거노인인 B씨는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데다 배우자마저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폐지를 주우며 생계유지를 이어가던 중 고질적인 관절염으로 이 일마저 할 수 없게 돼 긴급 의료지원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남구 관계자는 “최근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위기에 처한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홀로사는 노인을 비롯해 이혼한 주민 등 1인 가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남구의 최근 3년간(2014~2016년) 취약계층 긴급지원 사업 현황을 보면 2014년의 경우 13억3000만원(2109건)이 지원됐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6억7500만원(4890건)과 23억6544만원(4485건)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