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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폭발물’ 대학원생 범행동기 입열어 “논문 질책받고 범행”…욕설‧폭행 등 가혹행위 진짜 없었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고은기자 송고시간 2017-06-15 13:38

경찰, 살인미수 보다 수위 높은 폭탄물 사용죄로 구속영장 신청
 
지난 13일 오전 8시41분쯤 서울 신촌 연세대 1공학관에서 폭발된 사제폭탄./아시아뉴스통신DB.

연세대학교 사제폭발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모(25)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씨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에게 사제폭탄물을 보낸 이유에 대해 논문 작성 과정에서 교수에게 질책을 받고 불만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제폭발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5일 브리핑에서 “김씨가 평소 연구 지도 과정에서 의견 충동이 있는 경우 심하게 질책하는 김 교수에게 반감을 가졌다”며 “특히 5월 말 자신이 작성한 논문과 관련하여 크게 꾸중을 들은 후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지난 13일 범행을 실행한 것”이라고 수사 사항을 발표했다.
 
취재진이 ‘심하게 질책한 내용’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경찰은 “구체적 표현은 피해자와 피의자의 명예, 인격 등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다”면서도 “피의자 본인 진술에는 '욕설'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소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욕설까지는 아니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다른 학생들 진술 등을 통해 김 교수가 욕설 또는 폭행 등의 가혹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김 교수는 논문 작성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교육적 의도로 피의자와 대화한 것”이라며 “교육자적인 입장에서 피의자에 대한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취업·영어·학점 등의 문제는 이번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계기가 된 5월 말에 작성한 논문은 졸업논문이 아닌 학회지에 제출할 김씨 명의의 연구논문으로, 김 교수는 지도교수로 이름이 함께 올라갈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구 과정과 결과를 놓고 김씨와 김 교수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에 김 교수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아 그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김 교수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으며, 상해를 입히고 싶다는 의도로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번 범행에 대해 김씨가 해외 테러 언론 보도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현수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은 “올해 5월 중순경 러시아 상트페르트 지하철 폭발사건을 보고 범행 수법을 착안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사고 주변지역을 수색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5월 13~22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공 관련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5월 말 논문 관련 김 교수에게 꾸중을 듣고 난 이후 김씨는 범행에 쓰일 폭탄물을 제조해 이달 10일 완성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41분쯤 서울 신촌 연세대 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 출입문에 나사못이 든 사제폭발물을 놓고 가 이를 발견한 김 교수가 연구실에서 꺼내보던 중 폭발해 목과 가슴, 손, 오른팔 등에 화상을 입게 했다.
 
경찰은 범행 12시간 만에 긴급 체포한 피의자 김씨에 대해 15일 살인미수 보다 수위가 높은 폭탄물 사용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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