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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농민 사인 ‘병사→외인사’ 변경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고은기자 송고시간 2017-06-15 17:13

서울대병원"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종로1가에서 시작된 고(故) 백남기씨의 운구와 추모행렬이 영결식 장소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고은 기자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어린이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오랜 기간 상심이 크셨을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어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던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여 사망사인 변경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졌다"며 “오늘 아침에 유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숨진 고(故) 백남기씨 장례가 5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백씨의 장례미사가 치러졌다./아시아뉴스통신DB.

사망진단서 변경에 대해서 "외상 후 장기간 치료를 받는 중 사망한 환자에 대해 외인사로 볼 것인지 병사로 볼 것인지는 의학적 논란은 존재할 수 있지만 전문가집단의 합의에 따른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했다"며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전공의(백선하 신경외과 교수)에게 수정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정권교체를 고려한 판단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진단서 작성에 대해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지난 12월 중순 또 1월 이후 논의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가 6개월 정도 가량 걸린 것 뿐“이라며 ”정치적인 동요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사망한 고(故) 백남기씨는 지난해 9월 25일 사망했다.
 
25일 오후 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 종료시한을 앞두고 강제집행을 재시도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홍완선 종로경찰서 서장이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강제집행 재시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백씨의 사망에 대해 당시 서울대병원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3년차 전공의에게 사망원인을 ‘외인사’에서 ‘병사’로 기록하라고 변경을 지시해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백남기 농민 사인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자 검찰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며 부검영장을 발부하기까지 했다.
 
이에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오면서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을 포기하게 됐다.
 
경찰이 부검영장 집행을 포기하자 백씨 유족들은 지난해 11월5일 영결식을 치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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