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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중앙시장서 가방점 가업 잇는 모자(母子) '화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7-06-16 14:46

어머니 “공부가 하고 싶어”…아들 “평범한 꿈 이루고 싶어”
16일 충북 제천중앙시장 최기희 대승가방 대표(가운데)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전통시장인 충북 제천중앙시장에서 가업인 가방점을 잇고 있는 어머니와 아들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어머니 최기희 대승가방 대표(70·여)와 아들 이형석 DS샵 대표(41).
 
어머니 최씨는 1994년 과일가게에서 가방가게로 업종을 전환했다.
 
과일은 생물인지라 재고가 많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업종 전환을 결심한지 25년째다.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15년 가방점을 운영하다 사업영역을 수제가방과 수선 쪽으로 확장키 위해 지근거리의 점포로 독립한지 5년째다.
충북 제천중앙시장 최기희 대승가방 대표./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최기희 대표,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요”
 
“지금도 장사를 그만두면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 알고 사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다르다.”
 
어머니 최씨가 머뭇거리지 않고 꿈에 답한 첫 마디.
 
특히 배우고 싶은 분야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다.
 
최씨는 “외국 손님들이 오실 때 인사와 소통, 상품을 설명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제천중앙시장에서 상인대학이 열린다면 꼭 등록해 손님접대 등 경영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 비친다.
 
67세부터 컴퓨터와 제천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상인대학 등 모든 교육을 빠지지 않고 등록해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도 최 씨는 컴퓨터로 투자한 증권정보를 살피고 있었다.
 
대승가방은 제천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지난해 핵점포로 선정해 지원한 점포로 대승가방 최기희 대표는 “핵점포 지원을 통해 점포의 경영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충북 제천중앙시장 DS샵 이형석 대표./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이형석 대표, “평범하게 살고 싶은 꿈”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꿈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아들 이 씨가 환한 웃음을 보이면서 밝힌 꿈이다.
 
군대 제대 쯤 아버지가 별세한 탓에 어머니 곁에서 돕고 싶었다는 것이 가방과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이씨는 대학에서 지적학을 전공했기에 가방점이 아니면 지적·측량계통의 일에 종사했겠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익숙하다.
 
초등학생 둘을 둔 이씨는 “그림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하는 두 딸이 아빠의 일을 배우고 싶다면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대부분 내가 하는 일은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있을 듯한데 그 만큼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한다는 방증이다.
 
수제가방과 수선을 할 수 있는 곳은 사실 인근 도시인 강원 원주시와 충주시에도 흔치 않은 업종이다.
 
아직까지는 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
 
누나 두 명과 여동생 한 명 사이에 낀 아들 이 씨는 어머니를 모시며 다섯 가족이 ‘평범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가죽을 재단하며 가방을 만들고 수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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