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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혹세무민 가렴주구 충북도민체전

“교육지원청 ‘학생동원지원청’ 누명 벗어야”

(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6월 18일 11시 20분

15일 충북 제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동원된 학생들이 오후 4시부터 입장해 나눠준 빵으로 저녁을 떼우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혹세무민(惑世誣民)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이다.
 
여기에 가렴주구(苛斂誅求)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두 사자성어로 충북 제천시에서 치러진 이번 제56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꼬집는다.
 
지난 15일 개막식을 앞두고 오후 4시부터 동원된 5000여명의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종합운동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손에는 빵 한 봉과 생수 등이 들어 있는 선물보따리를 들고 있으며 콘크리트 스텐드에 먼저 자리 잡은 학생들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저녁’을 떼웠다.
 
15일 오후 6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충북도민체육대회 환영만찬이 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2시간 후인 오후 6시부터는 종합운동장 바로 옆 제천체육관에서 환영만찬이 열렸다.
 
각 시·군 기관단체장들과 체육회 임원, 정치인들로 만찬장은 가득 찼다.
 
시민들과 학생, 개막식 입장을 준비해야할 선수단들은 오후 4시쯤부터 입장 준비를 하고 내빈과 단체장들은 오후 6시부터 환영만찬을 하고 7시쯤 입장을 했다.
 
차라리 ‘시민이 주인’이란 말을 하지나 말든지.
 
15일 충북 제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도민체육대회 개막식 입장식이 끝나고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운동장 안의 선수단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고 시민들은 서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도민체전 개막식 ‘발상전환’ 필요
 
충북도민체전이 해마다 각 시·군을 돌아가면서 개최한다고 하지만 매번 똑같은 패턴이 아닌가.
 
진정 시·군민들이 주인이 되고 스포츠인들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
 
이미 정치행사로 변질된 지 오래고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개최지도 결정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입장식을 마친 선수단들은 식후 축하공연이 열리기 시작하자 자리를 떴고 준비된 자리는 텅 비었다.
 
그나마 기수단을 맡았던 5탄약창 군인들이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기 위해 운동장에 마련된 좌석에서 식후공연을 즐겼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진행요원들의 제지로 운동을 떠야만 했고, 스텐드의 시민들과 학생들은 비좁은 자리에서 축하공연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열린 경호를 주문하며 국민들과 가까이 서겠다는데 시대의 흐름에 부응치 못한 행사준비란 지적이 나온 대목이다.
 
정치인들의 계속 이어지는 ‘축사잔치’와 개막식 몇 시간을 위한 ‘돈잔치’가 과연 도민을 위한 행사인지 되짚어야 한다.

진정으로 도민과 함께 하겠다는 충북의 잔치로 바꿔야 한다.
 
개막식 의전행사는 간소화하고 정치인들의 축사는 ‘누구도 오셨고…’를 빼고 간략한 축하인사만으로 족하다.
 
또한 교육지원청은 더 이상 행사가 열릴 때 마다 ‘학생동원지원청’이란 누명을 벗길 바란다.
 
이날 개막식 면면을 지켜본 한 시민은 기자에게 보낸 문자로 “시민들은 빵 두 조각에 배고파 자리를 뜨고 내빈은 저녁 먹고 들어와 자리를 지키고 있네. 시민들은 4시부터 입장케하고 지들은 6시에 와서 밥 먹고 구경하고… 7시 넘으니 배고픈 시민들 자리를 뜨네 선수들은 다 빠져 나가 식당에 꽉 차고 시민들 경품미끼로 배고픈 배 움켜쥐고 버티고 있네”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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