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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화전, 여러분의 생각은?

(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6월 19일 09시 41분

인천부평소방서 부평119안전센터 소방장 김기현.(사진제공=부평소방서)

3년 전, 근무 중인 사무실로 민원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민원인은 다소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집 앞에 소화전이 있는데 누군가가 수시로 쓰레기를 버리고, 유기견이 대소변을 보는 등 위생적으로 매우 안 좋으니 소화전을 없애달라”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화가 난 민원인에게 충분히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임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바로 즉시 확인하겠다고 응대 후 통화를 마쳤다.

하지만 사실 이런 사유로 소화전을 철거 할 수는 없다.

현장을 확인한바 그 소화전이 위치한 곳은 주택 밀집지역에 길이 좁은 골목으로 소형 펌프차 외에는 물탱크 등 큰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원활한 소방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소화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곳이었다.

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전통시장에 있는 소화전에 관한 일화다.

전통시장 내에는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한 도로가 있고 마찬가지로 소화전도 존재한다. 주택가는 소화전이 차들로 가려진다면 전통시장은 소화전 주변에 물건을 놓고 장사하는 모습으로 발견이 어렵다.

상인들은 더 많은 장소를 확보하고자 소화전 주변에 가판을 설치하고 물건을 진열하는 경우를 목격할 때가 있어 좋게 말씀드려보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우리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는 차가운 시선이다.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분들의 마음을. 그분들에게는 그 곳이 생존 경쟁의 전쟁터일 뿐. 소화전은 그냥 여태껏 겪어보지 않은 뉴스에서만 봤었던 물건인 것 뿐이다.
 
앞서 전한 2가지 사례를 보면서 느낀 것은 소화전이 화재가 났을 때 필요한 물건으로 크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례는 골목길이 매우 협소한 주택밀집지역으로서 반드시 소화전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생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했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시장상인들이 좀 더 많은 물건을 진열하고자 소화전이 보이지도 않게끔 물건을 쌓아두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의 소화 용수만으로 화재 진압이 불가능한 순간이 많이 있다.

좁은 골목길 안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덩치가 큰 물탱크차가 진입을 못해서일 수도 있고, 화세가 강력해서 출동한 소방차량의 수량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그러한 순간들이다.
 
최단거리에 위치한 가려져 있는 소화전을 찾질 못해서 지나치고, 먼 거리에 위치한 소화전을 활용하는 것은 소방용수의 공급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또 화재 진압 자체가 지연될 수 있는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소화전이 필요한 이유이다.

화재는 바로 지금 여러분들의 집,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 소화전이 필요한 순간 적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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