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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일부의원 해외연수 강행 ‘농심보다 위약금’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17-06-23 10:46

‘친환경 하천조성 벤치마킹’ 오세아니아로…전남도 자연재난 부서장도 동행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토만큼이나?새카맣게 탄?농심을 뒤로한 채 전라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위원들이 국외연수를 떠나 비난이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 전남도청 재난업무 주무부서장도 ‘가뭄’ 현장을 외면한 채 동행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안전건설소방위는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자연형 하천조성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재난대응 정책 우수기관을 찾아 발전방안을 발굴한다며, 호주와 뉴질랜드, 피지를 7박 9일 일정으로 방문키로하고, 22일 출국했다.

김기태 위원장(순천1, 민주)과 임영수(보성1, 민주), 전정철(담양2, 국민), 민병흥(화순2, 국민), 강정일(광양3, 민주), 이충식(장흥1, 국민)과 의회사무처 임영주 처장 등 의회사무처 공무원 3명이 동행했다.

연수에는 48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업무관련부서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 1명과 전남도청 이화종 자연재난과장과 직원 1명이 연수에 참가했다.

안전건설소방위원회는 최근까지 가뭄피해현장을 둘러보는 현장활동을 펼치며, 항구적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가뭄으로 인한 농민피해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친환경 하천조성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이 가뭄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꼭 지금이어야 하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와함께 연수 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드니에 도착한 첫날 연수단은 머레이-달링강 유역청과 재난 응급 서비스 부서를 공식 방문한 뒤 나머지 이틀 반 동안은 달링하버와 시드니 항만을 방문하고, 블루마운틴국립공원 문화탐방을 실시한다.

두번째 방문국인 뉴질랜드에서는 로토우아 생태 하수처리시설을, 세 번째 방문국인 피지에서는 피지 기반시설 및 교통부를 공식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수에 동행한 이화종 자연재난과장을 겨냥한 비판도 거세다.

이 과장의 업무가 ‘가뭄·폭염 종합대책 수립, 자연재난대책상황 운영 관리 및 시군 재해대책본부 구성·운영지도’ 등 자연재해 및 재난에 대한 전반적인 분야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이 사실상 재난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주무부서장이 ‘사전 계획된 연수’를 이유로 재난 현장을 뒤로한 채 연수길에 오른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미 3개월 전에 세워진 계획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취소를 할 경우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해 취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남도의회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과 농민들의 고통 중 어느 쪽이 더 무거운 것인지를 판단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박병종) 소속 농촌지역 단체장 6명도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연수’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박병종 고흥군수를 비롯해 유근기 곡성군수, 최형식 담양군수, 구충곤 화순군수, 서기동 구례군수, 김성 장흥군수가 참가했다.

당초 참가를 계획했던 시장군수는 12명이었지만 6명은 가뭄 대응 등을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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