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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두 분 사퇴하면 선거 안 하고 좋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영대기자 송고시간 2017-06-24 06:57

“싸움 안하는 정치인, 정치인 아냐…선거에 중도는 없어, 네 편 아니면 내 편”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사진제공=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가 새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조용한 전대’를 주장하며 TV토론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홍준표 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23일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7·3 전당대회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에서 원유철 후보가 “만약 홍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면 저와 신상진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오전에 합의를 했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나는 TV토론을 거부한 일이 없다”면서 “TV토론을 안하면 사퇴한다고 하시는데 두분이 사퇴하시면 선거를 안하고 좋다”고 응수했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에서 원유철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자유한국당)

원 후보는 이날 “홍 후보는 TV토론회에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거부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힘차게 토론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홍 후보님은 정치인이 아닌 군인을 했으면 잘 했을 것”이라면서 “정치인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것인데 홍 후보는 정치를 마치 흑백논리로만 싸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자신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서다가 낙선까지 했다”며 “저는 싸울 때 싸웠고 일할 때 일했다. 싸울 때 안 싸울 때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후보는 "육군사관학교에 붙었으나 아버님이 누명을 쓰는 바람에 포기하고 법과대학에 갔다”며 “싸움 안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하면 정치할 필요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보다 젊고 개혁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구성해 국민이 원하는 재창당 수준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한국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에서 신상진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자유한국당)

신상진 후보 역시 “홍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당 대표 자격조차 없는 것”이라고 가세하며 날을 세웠다.

신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들에게 외면 받고 붕괴될 처지다. 어려운 당을 살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보수의 자유민주체제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면서 "우리는 계파 때문에 망했다. 계파를 안해본 제가 당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3년 후 총선, 5년 후 대선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잊혀질 보수가 될 위기"라며 "이런 위기에 이번 당 대표를 뽑는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또한 홍 후보를 향해 " 중도층과 젊은 층의 마음이 돌아섰다. 지금은 당의 화합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수 있도록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중도 보수의 지지를 획득해야 하는데 홍 후보는 ‘싸움닭’이라 회자되고, 비호감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 계층에 호소력이 약하다”고 지적하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2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아모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에서 홍준표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자유한국당)

이에 홍 후보는 "선거에는 중도란 개념이 없다. 네 편 아니면 내 편 뿐이다. 어느 쪽이 센 사람인지, 대세가 되면 따라오는 게 중도층이다. 중도층 외연 확장, 이런 말은 학자들이나 하는 소리지 선거실무에서는 통하지 않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고쳐야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권이 바뀐 1년차 선거에서 정부여당이 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우리가 그런 경우를 생각해서 당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점잖은 소리나 하고 공자 같은 말만 했으면 지지율은 10% 이하였을 것"이라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고 어떻게 고쳐야 국민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 냉정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9일까지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가지고, 30일 모바일 사전투표를 거쳐 다음달 2일 당원 선거인단과 청년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현장투표를 진행하며 이어 다음달 3일 있을 제2차 전당대회를 통해 개표결과를 발표하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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