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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제주 2017, 제주작가의 발견 손일삼] 작가적 유니끄의 아이콘, ‘발색과 중첩’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6-26 04:16

추상과 현대미술 사이에 설 2018년 작품 기대
몽환과 제주의 조형은 손일삼 작가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발색, 색의 발견>
손일삼 작가의 그림은 치유로 존재. 형태, 묘사 위주의 작업을 즐겨하던 작가는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처럼 발색의 묘미를 대면하다. 색을 쓰기 시작하면서 만나는 자가 치유, 작가는 색을 통해 가지는 심상을 통해 미술의 중요한 기능을 발견했다.

사실 민중 계열의 붉은 색이나 도시 중심의 회색이 제주의 색을 이기기는 힘들다. 색에 경쟁이 있겠냐마는 대한민국에서 바다색, 하늘색, 봄 유채색 등으로 풍부한 제주색을 견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작가가 인물화에서 풍경화로 관심을 돌리는 배경이 된다.

<또 다른 아이콘, 중첩의 붓질>
그러다 작가는 형태적 요소를 줄여가며 배경에 눈을 돌린다. 기름과 붓의 움직임만으로 바다를 표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중첩의 효과, 붓의 움직임에 따른 중첩의 효과는 작가에게 ‘인상’이라는 제목을 선물하게 된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제주의 인상’, 지금도 작업의 주조를 이루고 작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 준다.

<몽환적 작가 손일삼>
섬, 사람 등은 형태만 남기고 나머지는 배경 속으로 숨어 든다. 한라산 꼭대기만 남긴 채, 섬이라는 형태적 요소만 남긴 채 작품은 몽호한의 세계로 침잠한다.

덕분에 작품은 단순해지고 사람들은 ‘여자 같다’. ‘몽환적이다’. ‘어떻게 이런 색깔을 쓸 수 있느냐’ 공쟁이를 시비하지만 작가는 ‘이제 그림이 즐겁다’며 쾌재를 부른다.

‘돌아 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 30대 초반 잘 그려야지 하는 강박관념은 이제 그만. 지금은 마음이 너무 편하고 즐거워. 색의 즐거움에 빠진 작가는 이제 콜렉ㅋ터를 구원하기 시작했다. 형태적인 압박감이 없어지고. 넓어진 배경 덕분에 답답함은 딜리트.
 
발색과 중첩은 통해 세상과 소통의 변화를 즐겨하는 손일삼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가의 일상>
작가는 2013년 늦 결혼으로 두 살 박이의 아빠가 되었고 2017년 서울전시를 소망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다시 한 번 증명을 욕망하는 작가가 아름답다.

<들라크로아 이후>
프랑스를 대표했던 작가 들라크로아는 늘 자문했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작가도 초기 작품은 들라크로아의 이미지가 강했다고 회고한다. 거친 화면 안에서 마티에르가 느껴지게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는 변화의 욕망을 갈구한다. 

‘지금도 과정일 뿐’ 스스로 작품의 자정작용까지 주문하는 작가가 대견하다.

<작가 손일삼의 유니끄(unique)>
보존과학을 공부했던 작가는 그림의 재료와 물성에 강하다. 석사시절 김흥수에서 이우환의 모노크롬까지 죄다 만지고 분석했다. 이런 작가적 이력이 이렇게 작업하는 작가가ㅑ 있나 싶을 정도의 유니끄를 보장한다.

유니끄한 작가로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가의 제주바다는 폭풍 전 평온을 예견한다.
 
서울 전시와 미국 현대회화의 조우로 큰 변화를 꿈꾸는 손일삼 작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가의 미래>
초기 구상 작품 위주로 목우회와 어울렸던 작가는 2005년 우도서 우뭇가사리를 지고 오던 해녀를 만나게 된다. 인물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추상으로 가기 전 작가는 2017년 서울 전시를 계획한다.

치밀한 준비로 전시 한 번 보여주는 일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의미인지 잘 아는 작가는 올해 12월이면 LA로 진출한다.

현대미술을 대면하며 얻게 될 영감에 작가는 벌써 들떠 있다. 현대미술의 영감적 쇼크를 통해 놀라울 변화를 꿈꾸는 작가의 208년을 벌써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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