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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닦은 휴지, 친환경 종이 배터리 된다”…산림청, ‘슈퍼 커패시터’ 개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고유진기자 송고시간 2017-06-27 16:44

(자료 출처=산림청)


커피를 닦은 두루마리 휴지를 친환경 종이 배터리로 만들어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울산과학기술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커피에 적신 휴지를 친환경 종이 배터리 ‘슈퍼 커패시터’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슈퍼 커패시터'란 전기에너지를 빠르게 저장하고 공급하는 대용량 배터리다.

전력을 모아 필요할 때 방출하고 전원이 끊겼을 경우 소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현재 스마트폰·블랙박스·전기 자동차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커피 속에 있는 알칼리 금속이온을 활성화 촉매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활성탄소를 생성, 커피에 적신 휴지를 가열해 종이 배터리 슈퍼 커패시터를 만들어냈다.
 

산림청 로고./아시아뉴스통신DB


그동안 슈퍼 커패시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활성화 물질로 수산화칼륨(KOH)이나 염화아연(ZnCl2)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주로 사용돼 작업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었고 부식이 심해 설비 시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높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했었다.

새로 개발된 슈퍼 커패시터는 셀룰로오스(목재나 식물 세포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섬유소) 종이만을 탄화시켰을 때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유연성(flexible)도 뛰어났다.

실험 결과, 커피 처리 없이 종이만 태웠을 때 보다 2배나 높은 정전용량을 보였으며 1만 회의 충·방전 후에도 전지용량이 일정하게 유지 되는 등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지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영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 연구관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식물 바이오매스의 35?40%가 셀룰로오스로 구성되어 있고 전극 소재인 셀룰로오스 종이를 얻는데 목재를 이용하면 배터리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를 한 이상영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커피 종이를 이용한 활성탄소 제조기술은 기존 유해 화학물질을 친환경 물질로 대체하고 제조 공정의 단순화로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종이 슈퍼 커패시터의 구현은 기존 전지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술은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ACS(Applied Materials and Interfaces)’지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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