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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제주 2017, 제주작가의 발견 고민철] 12월, 서울 예술의 전당 초대전 준비중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7-01 01:58

대한민국에 '산소 같은 작가'는 어디에도 없다?
이쁜 색과 나이프 작업은 거친 작품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가 고민철의 회화를 처음 마주하면 생경하고 거칠다. 꼭 ‘나이프 작업’ 작업이 던지는 선입관이라 말할 수 없지만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같은 것인지 모른다.

또 어쩌면 처바르거나 뿌려버리는 작업을 통해 만나는 두터운 질료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풀어 낼 수 있을까’ 작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색이 이쁘다’, 딸과 콜렉터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표현이란다. 초창기 때는 앤드류 와이어즈를 좋아했고 지금은 야수파나 칸딘스키에 꽂혀 있다니 색체에 빠져있는 혹은 ‘색체’가 작가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반증이다.
 
내재적 감성은 오랜 피아노, 일상의 익숙한 기억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품을 대하면 인체와 풍경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감을 만나게 된다. 색은 비슷해도 느낌은 다르듯이 작가의 ‘내재적 감성’에 몰입하면 한가지로 보인다.

돌아 누운 여체가 그렇듯 ‘여인’은 작가에게 은유적 표현이다.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마음, 어머님의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작가의 유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여인은 신성한 존재이고 대단한 존재라는 작가는 아름다움을 찾아낸다면 여인에서 찾고 싶단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사색을 강요하는 작가의 작품은 매력적이다. 드로잉 작업을 통해 발견한 선의 효과는 작가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손색이 없다. 색다름을 즐기는 작가는 선이 굵어지면서 선을 둘러싼 안과 밖의 차이를 즐기는 중이다.

구도만 보는 게 아니라 선 안의 공간, 면적, 넓이도 고민하는 그에게서 선과 공간의 유의미한 계산을 대면한다.
 
고민철


작가에게 선과 색은 강렬한 생명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희망의 표현이고 내제되어 있는 욕망의 표현이다. 어쩌면 ‘사랑하는 가족’, 평범한 삶으로서 행복함을 추구하고 싶은 작가의 진짜 속내 같다. 

그는 ‘천상 전업작가’이다. 진짜 작가? 간절함이, 2년마다 돌아오는  표출의 습관이 작가의 알갱이다. 

칸딘스키는 “색체는 건반이라고 표현했고 예술가는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건반을 누르듯 손을 사용해 조형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들라크로와 역시 “색은 눈으로 듣는 음악이며 음부(音符)와 같이 배합되어 감동을 자아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드로잉을 통해 인체를 표현했던 칸딘스키처럼 작가도 선과 색체를 통해 회화적 구체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단순함이 작가의 주조이지만 속에 내제되어 있는 본질을 표현해내야 한다. 그것이 작가의 숙명 같은 것이다.
 
작가는 12월 예술의 전당 전시를 통해 희망을 쏜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작품 속 인물표정은 색체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이 인체의 다양한 언어로 축적되어질 때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작가의 열정이 매력적이다. 

공동체에서 행해지는 의식 같은 것이 축제라고 작가는 규정했다. 색체를 축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축제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놀이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듯 작가에게 색체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인공호흡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관객들이 많이 보는 전시를 하고 싶다는 작가는 12월 예술의 전당 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여인이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꾼다는 작가, 빨강, 파랑, 노람의 색으로 표출되는 작가적 욕망이 작품이 되는 그 날을 같이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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