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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 챔프 김재영 "도움주신 분들의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7-03 11:20

김재영 / 사진제공 = TFC

TFC 미들급 챔피언 'MMA 팬더' 김재영(33, 노바MMA)은 1983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35세로, 2004년 2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3년 동안 35경기 22승 11패 2무효의 전적을 쌓았다.
 
데니스 강, 이은수, 이상수, 헥터 롬바드, 김희승, 멜빈 마누프, 양동이 등의 강자와 자웅을 겨루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링에서 펼쳐진 TFC 첫 대회에서 양동이에게 패한 뒤 무려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국내 미들급에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김재영은 목표 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를 필요로 한다.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나 혼자 싸우는 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짊어진다는 부분도 있기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론은 헤치고 달려 나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악을 뿌리치고 하루하루 맹훈련하고 있다."
 
2015년 10월 고향 인천에서 열린 'TFC 9'에서 김재영은 前 UFC 파이터 맷 호위치를 31초 만에 쓰러뜨리고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년 동안 7경기를 뛰어 지친 상태에다가 지난해 7월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고려해 1년의 휴식기를 가졌고, 지난해 11월 'TFC 13'에서 UFC 출신의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를 판정을 제압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5'에서 5연승의 데얀 토팔스키(33, 불가리아)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펼친다.
 
"어떤 무대에서 싸우느냐도 중요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양동이에게 지고 마음을 다진 후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신장 170cm대 동양인 미들급 파이터가 8연승을 했다. 가치적으로 인정 못 받은 부분은 명백히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재영은 173cm로 크지 않은 신장을 지녔지만, 뛰어난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자신보다 월등히 큰 선수들을 연이어 격침시키며 8연승을 질주 중이다. 묵직한 오른손 펀치에 여러 강자들이 고꾸라졌다.
 
그는 자신이 이토록 강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노바MMA 시스템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백형욱 감독님은 선수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하시다. 제자로 선택한 파이터가 이길 수 있도록 기술을 확실히 습득시키신다. 한 마디로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는 분이시다. 전술의 디테일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심리 등도 연구해서 전체적으로 자신의 철학을 한 경기에 모두 담으신다."
 
"국내 최강자란 말들이 적지 않다"고 묻자, 김재영은 "그런 말을 관여하는 성격은 아니나, 어떤 선수들과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 지금도 더 강해져야 한다. 한계로 몰아붙이는 훈련을 많이 한다. 앞으로는 최대한 관심을 받고, 가치를 인정 받는 경기를 할 것이다."
 
김재영은 극진공수도를 수련한 파이터다. 1999 전일본 청소년대회 우승, 2002 아시아선수권대회 감투상, 한국 가라데 전국대회 우승 등 공수도가로서의 업적을 남겼다. 그는 극진공수도 창시자 최배달에게 큰 감명을 받아 '바람의 파이터'라는 별명을 썼지만 지난해 3월 영화 '쿵푸 팬더'를 보면서 의미를 해치지 않고 공감을 끌어내는 표현력에 깊은 감동을 받아 'MMA 팬더'로 닉네임을 변경했다.
 
"생각이 바뀐 대로 실천이 되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무도인의 이미지는 언젠간 세상이 알아줬으면 해서였다. 소탐대실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시기는 '실력만 키우고 때가 오겠지'란 생각만으론 되지 않는다. 정확한 계획과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
 
김재영의 목표와 계획은 13년 전부터 늘 한결 같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이터가 되는 것. "세계 챔피언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절대 혼자 힘으로 될 수 없다. 많은 분들의 희생이 동반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막연히 참고 기다리라고 말 할 수 없다. 앞으로 싸울 모든 경기에서 가치가 입증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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