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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제주 2017, 제주작가의 발견 홍진숙] 연대기로 살펴 본 제주작가의 생활일기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7-03 23:51

생명 존중, 용천수·나무 등을 통해 제주 본질 표현
홍진숙


“2013년 ‘흐르는 섬’ 전시 이후 작가는 작가의 내면 속에 큰 모멘텀을 지니게 된다. ‘물이 없으면 섬은 사라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 내면의 목소리가 바깥과 공명을 이루게 된다. 마침내 ‘용천수’라는 생명근원의 본질을 대면하게 된다”

작가 홍진숙의 색은 청록색이다. 작가 내면의 색이고 어떻게 보면 생명을 중시하는 철학과 연관된 색이다.

특히 소멸목판을 통해 배출되는 중첩된 색은 콜렉터들로부터 ‘따듯하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다양성과 창의적 에너지로 똘똘 뭉친 제주작가 홍진숙의 작품세계를 오늘은 연대기적 서술로 살펴보자.

1995년 내 인생의 첫 전시 ‘생활일기’,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고민했던 작가는 처음 세월의 흔적을 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당시 작가는 주변의 일상을 한국화 채색 등을 위한 그림의 소재로 활용했다.
 
홍진숙


1997년 ‘생활이 곧 아름다움의 본질’, 작가는 목판화전을 통해 빌딩숲, 네온사인, 장터 등 여리고 따듯한 일상의 미학을 포착해 간다. 

1999년 ‘바람의 노래전’. 그 속에는 여전히 살림이 존재한다. 작가의 살림 속에는 여전히 자연에 대한 오래된 기억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신화적 감성에 의존하는 21세기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이 결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05년 ‘섬 그 안의 신화’, 작가는 서울로 올라가 제주신화에 관한 첫 개인전을 열게 된다. 본풀이를 통해 신을 향한 언어를 새롭게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주신화는 제주여성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문대. 자청비, 가믄장아기는 작가적 조형세계를 탐미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2008년 ‘내 안의 신화’, 서귀신화를 통해 제주신화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내 안의 목소리가 바깥과 공명을 이루는 묘한 경험은 ‘작가적 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리라.
 
홍진숙


2011 홍진숙의 탐라이야기 ‘끌림전‘, 마침내 자연과 신화를 극복하고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제주의 일상들에 눈길을 주게 된다. ’김녕에서 행원사이‘ 등은 지금도 눈길을 끄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2013년 ‘흐르는 섬’, ‘물이 없으면 섬은 사라진다’ 작가 내면의 목소리가 바깥과 공명을 이루고 마침내 ‘용천수’라는 생명근원의 본질을 대면하게 된다.

2016, ‘서귀를 품다’, 그녀가 품고 싶었던 서귀포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돌고 돌아 내 품에 안긴 내 누님 같은 꽃이여, 마침내 사라지는 일상의 기억과 존재에 대해서도 문을 열게 된다. 

세월과 연륜이 축적, 나무가 나이테를 남기듯 그녀 작품 속 위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판화가 협회전에 출품되었던 ‘캥거루와 말’ 등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 같은 것이리라.

늘 심금을 울리는 요소를 찾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작가의 미래는 ‘에너제틱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화려하게 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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