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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생들 “그래도 농활은 떠난다!”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조기종기자 송고시간 2017-07-07 19:49

280여 명 학생 강화도, 강원도 등지로 농활 떠나
지난달 말 강화군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떠난 인하대 경영학과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 마을이 오랜만에 20대 젊은이들로 들썩인다.

극심한 가뭄으로 논밭이 말라가고 농민들의 마음도 점점 타들어가고 있어 때이른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크게 노래 부르고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무더위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일을 해낸다.

농활의 계절이 돌아왔다. 취업 준비로, 생활비 마련 때문에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날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손길이 필요한 그곳엔 학생들이 함께 한다. 

치열했던 일상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농촌으로 떠난 학생들은 농활을 치유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농촌을 피부로 느끼고 돌아오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화 교산리에서 마을 대장을 맡은 배진수(24) 경영대학 학생은 삐쩍 말라버린 포도나무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마트에 가면 손쉽게 살 수 있는 포도였는데 몇 해 이어진 가뭄으로 포도 나무가 바짝 말라버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강화도 포도 농사는 포기 상태였다”며 “도시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여러 현상들을 이곳에서는 직접 맞닥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농활을 다녀온 학생들은 "길게는 9박10일, 짧게는 3박4일이었던 이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고 말한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에서 봉사활동을 한 김용국(23?기계공학과 3년) 씨는 “취업 때문에 더 각박해진 대학 생활에서 농활처럼 마음 편히 누군가와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농활을 떠나기 전 글로만 배웠던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 위협받고 있는 우리 먹거리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달 19일 경영학과 연합 소모임이 강화도로 농활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5일까지 약 한달 간 강원도 화천, 철원, 홍천 등지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갖는다. 경영대와 공과대, 사회과학대, 동아리 등 6개 단과대 학생과 동아리 회원 284명이 참여한다. 

김현수 학생지원처장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압박 등으로 농활에 참여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봉사 활동 프로그램이다”며 “학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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