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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고하도 ‘솜으로 덮인 섬사업’ 탄력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17-07-17 10:38

뉴관광핫플에이스로 탈바꿈...유달산연결 케이블카 추진
고하도 전경.(사진제공=목포시청)

전남 목포시가 고하도의 역사적 가치와 경치를 상품화해 새로운 관광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킨다.

고하도는 목포항의 관문이면서 서남해안과 전남 서남권의 젓줄인 영산강의 관문에 있다.

고하도는 삼국시대부터 주민이 거주하면서 높은 산(유달산) 아래 있는 섬이라 해 고하도라 불렸다.

'용섬'이라고도 하는데 좁고 긴 북서쪽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라 칭한다.

고하도는 목포 해안과 나란히 늘어선 모양이라 육지를 자연스럽게 거센 파도로부터 보호하는 천연 방파제이다.

경치도 빼어나 과거 목포 8경 중 용두귀범(龍頭歸帆)과 고도설송(高島雪松) 등 2개가 고하도와 관련돼 있다.

용두귀범은 돛단배가 고하도 용머리 앞을 돌아오는 풍경, 고도설송은 겨울철 고하도의 눈 덮인 소나무 풍경을 뜻한다.

고하도의 경치는 역사와 만나면 과거를 상상하게 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처럼 고하도는 호남의 곡창지대를 지키는 요충지에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된 섬이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함께 한 역사가 남아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10월 29일부터 1598년 2월 17일까지 107일 동안 고하도에 주둔해 병선 건조, 군량 조달, 무기 제조 등 군사를 재정비하며 후일을 도모했다.

지금도 진성 터가 남아 있으며, 난중일기에 축조 과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고하도 모충각. (사진제공=목포시청)

고하도에는 왜구를 궤멸한 이순신 장군의 주둔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홍살문, 모충각 등 이충무공 유적(전남도 지방기념물 제10호)이 있다.

모충각에는 이순신 장군의 5세손인 이봉상이 1722년 건립한 이충무공기념비(전남도문화재 39호)가 현존한다.

기념비에는 “적과 싸울때의 군량 걱정은 누구나 할 일이나 조정에 바칠것까지 어찌 생각했으리오. 하지만 공이 하는 일이 눈앞의 일에만 그치지 않았으니”라는 내용으로 충무공의 지략과 충절을 기록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고하도에 내리쬐는 빛이라면 일제의 침탈은 그림자다.

고하도는 일제의 군사작전기지로 활용됐고 그 흔적은 현재도 해안동굴 15개, 방공호 2개로 남아있다.

또 고하도는 일본 영사가 1904년에 육지면 시험 재배에 성공한 섬이기도 하다.

육지면은 일제의 지배 일환이었으나 목포가 수출항으로 발전해 3대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1936년에 설치돼 지금까지 남아있는 발상지비는 육지면 재배 성공에 고무된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조감도.(사진제공=목포시청)

고하도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목포의 전략적 요충지다.

목포시는 이를 위해 유달산과 고하도를 바다 위로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목포시 최초로 전액 민간 자본으로 하늘 길을 여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 2월 도시관리계획으로 노선을 최종 확정했다.

현재 세부적인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실시계획 인가 후 올해 8월중 착공해 다음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가 유발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달산과 고하도 일원에 뉴관광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존 및 신규 관광자원을 점에서 선과 면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해상케이블카의 거점인 고하도를 목포의 새로운 관광 핫플레이스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3km의 해안데크와 20m 높이의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힐링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육지면 재배지인 고하도를 목포시가 솜으로 덮힌섬으로 변모를 꾀한다.(사진제공=목포시청)

‘솜으로 덮힌 섬 사업’도 병행 추진해 12만㎡의 목화단지 등 색다른 볼거리를 확충한다.

올해 안으로 착공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건립되면 고하도는 휴양, 체험, 학습이 한곳에서 가능한 섬으로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고하도부터 목포대교~대반동 해안도로~삼학도 일원으로 이어지는 9.9km 구간에 경관조명을 올해 안으로 설치해 목포 밤바다의 낭만지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는 머물러서 즐기는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자원이 양과 질에서 모두 훌륭해야 하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만이 관광객의 체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가 관광객이 머무르며 즐기는 도시,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발전하는데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협조와 성원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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