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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병을 보면 역사를 안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김주호기자 송고시간 2017-07-17 11:50

오는 25일 박물관 개관 20주년 ‘매병에 담긴 역사 이야기’특별전 개최
고려청자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매병 유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 오는 7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고려청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매병에 담긴 역사 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고려청자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립기관에서 소장되어 있는 진귀한 매병 유물을 모아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개막식은 7월 25일 오후 3시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

충남 태안지역 바다에서 발견된 보물 제1783호 청자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매병, 국립전주박물관 소장의 청자상감용문매병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자송하탄금문매병, ‘보원고’, ‘을유사온서’명 매병, 백자와 도기 매병, 중국 용천요, 자주요 매병 등 평소 보기 힘든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고려만의 매병 탄생’, ‘중국 매병과의 영향관계’, ‘고려 후기 매병의 변화’ 등 총 3가지 주제로 구분해 중국과 고려의 매병 20여 점이 공개된다. 매병은 고려시대에 청자뿐 아니라 백자, 도기로도 제작됐다. 조선시대 초에는 분청사기로도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매병은 연회나 잔치에서 상차림을 준비할 때 주자나 병에 술을 옮겨 담기 전에 술을 대량으로 담아두는 술통 또는 술단지의 용도였다. 하지만 2010년 발굴조사된 보물 제1783호, 제1784호 매병을 통해 매병이 때에 따라서는 참기름이나 꿀 같은 귀한 액체류를 담아 운반하는 용도로도 쓰였다고 밝혀졌다. 전시유물 중에는 매병 몸체에 용과 여의주가 크게 상감되어 있는 높이 52.5㎝의 매병도 선보인다.

매병 형태의 그릇은 고려시대 중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시대 초까지 약 400여 년간 지속되었기 때문에 시기별로 형태와 문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자상감송하탄금문매병은 독특한 무늬로 주목받는 전시유물이다. 소나무 아래에서 신선이 거문고를 연주하고 어린 동자와 학이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의 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이때 소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솔방울은 한 번 먹으면 200~3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하는 신선들의 음식을 표현했다.
 
박물관에서는 특별전과 연계해 청자축제 기간 중 7월 31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고려시대 매병 연구의 새로운 접근’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2017년은 고려청자박물관 개관 20주년임과 동시에 1977년 강진군에서 청자 재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따라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디지털박물관 2층 전시실에‘강진, 천년 비취색 꿈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40년간의 청자 재현과 관련된 영상, 신문, 사진, 주요 인물, 우표, 작품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진행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2017년 강진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진의 역사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강진청자축제는 신나게 체험하고 즐기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문화유산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도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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