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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폭우피해 주민이 분통 터진 사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07-18 14:18

“보험회사선 상황파악 분주한데 시청.구청 안 보이고


임시대피소서 준 음식은 老少 못 먹는 청양고추라면“
16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폭우로 청주시 흥덕구 일대가 물에 잠겼다./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지역이 지난 16일 기습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가운데 청주시청의 무성의에 피해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하주차장 침수에 따른 단전.단수로 ‘이재민 아닌’ 이재민이 된 복대동 소재 ‘지웰홈즈아파트’ 주민이 18일 청주시청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의 ‘시민의 소리’코너에 올린 글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 주민은 자신들 지하주차장 침수를 불러온 가경천 범람과 하수관로 역류가 부실관리에 따른 것이라면서 청주시청 누구도 3일이 지난 현재까지 명확한 해명은 하지 않고 핑계를 만들기 급급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주민은 또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된 대농택지지구 뮤둔 하수관로가 역류했다며 지웰홈즈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저수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대농지구 전체에 지금보다 수십, 수백배의 피해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개발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계획도시의 모습이냐”고 따졌다.

이 주민은 복구작업과정에 대해 큰 실망을 나타냈다.

16일 오후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 24시간 안에 복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18일까지도 지하 2층 주차장에는 어른 허리높이가 잠길 만큼의 물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지하주차장 물을 빼는데 3일 이상이 걸리느냐고 개탄했다.

글쓴이는 청주시의 시스템 마비에 대해선 분통을 터뜨렸다.

보험사에서 아파트에 부스를 만들어 피해상황 파악과 대책마련을 하고 수자원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소방서 등에서도 직원들이 나와 구호활동을 하는데 그 어디에도 민원청취와 대책논의를 위한 청주시나 흥덕구청의 부스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더 황당한 것은 임시대피소로 솔밭초 강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줬지만 먹을 것이라고는 물과 ‘노인과 아이들이 먹지 못하는’ 청양고추라면이었다고 했다.

이곳에는 쓰레기봉투 하나 없었단다.

이 주민은 생필품을 가져오기 집에 들어가는데 우체통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재산세 고지서가 꽂혀있었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우리가 납부하는 세금은 당신들의 권한행사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민은 “말로만 ‘노력한다’고 하지 말고,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움직이고, 피해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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