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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미 칼럼] 면접, 열정을 솔직·진실하게 전달하는 법 <스토리텔링 편>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윤민영기자 송고시간 2017-07-25 22:26

TBN 창원교통방송 '차차차' MC로 활약 중인 정나미 김해 드림스피치 아카데미 원장./아시아뉴스통신 DB

학창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장땡인 줄 알았는데, 대학 문턱을 밟으려니 대입 면접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적잖이 당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특목고나 특성화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생애 첫 면접을 이들보다 빨리 마주한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학교에 입학해서 또 공부만 잘하면 장땡인 줄 알았더니,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공무원이든 전문직으로 취직이든 심지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목표의 최종 관문인 면접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또 어찌 어렵게 어렵게 입사를 해서 일만 잘하면 장땡인 줄 알았더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연애를 위한 만남, 결혼을 위한 양가 부모님과의 대면...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면접의 연속이다.
 
면접에 관한 이야기는 지난 6월 27자 칼럼인 ‘대입, 취업 면접도 결국은 인간관계의 기술 <면접 편>’을 참조하면 된다.
 
그렇다면, 대입과 취업 시즌에 맞춰 학생과 청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면접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면접장에서 나는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한숨 나온다.
 
지원자들은 크게 두 가지를 명심해야한다.
 
첫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단 면접관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할 것.
 
지원자가 왜 하필 우리 학교, 혹은 우리 회사에 왔을 지 면접관이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 만 명의 지원자들을 마주하는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임시방편으로 하는 입에 발린 말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따라서 면접장에서 내가 보여줘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함’ 혹은 ‘솔직함’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솔직함을 너무 날 것 그대로 표현하면 망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라는 원재료는 변함이 없되 나의 진실함을 면접관들에게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경험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면접관으로부터 “왜 우리 학교에 지원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예, 성적에 맞춰서 왔습니다”라고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재작년, 나와 함께 대입면접 준비 후 동국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
 
꿈이 경찰이었기에 1순위는 경찰행정학과였지만, 부족한 점수 때문에 2순위 법학과와 타협을 했다.
 
면접관으로 앉아 있는 교수님이나 입학사정관들은 이 학생이 성적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을 안다.
 
거기에 대고 휘황찬란한 지원동기를 이야기하면?
 
입에 발린 말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제자로 받아들이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의 답변은 솔직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저의 꿈은 경찰입니다. 사실 경찰행정학과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성적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제 꿈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동국대 법학과를 선택한 것은 차선책이긴 합니다만, 저의 이 선택이 최선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찰이란 국가의 치안을 맡아 선두에 서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헌법을 기반으로 형사소송법, 민법, 형법총론 등 기본적인 법의 지식을 습득하고 실제 사건을 다뤄야 시민들이 부정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국대 법학과로의 진학은 제 꿈을 이루는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라 확신합니다. 이 차선책이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누구보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어린 그 학생의 답변에 교수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었다고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 학생은 당연하고 당당하게 동국대 법학과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명심할 것은 ‘열정’을 표현하는 것.
 
말의 내용만 진실하다고 끝이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이 학교에 오고 싶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그 열정은 바로 목소리를 통해 어필하면 된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상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뭘까?
 
대부분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목소리다.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 또한 지난 5월 30일자 칼럼인 '사람은 여운은, 눈보다 귀로 남기는 것 <목소리 편>'을 참조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의 법칙에서도 강조하듯, 메시지 전달에서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1위, 다음으로 표정(35%), 태도(20%)가 영향을 미치고 대화의 내용은 겨우 8%에 불과하다.
 
즉, what(무엇)보다는 how(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숱하게 면접을 보면서 실패요인을 내용 탓으로만 돌린다.
 
표정이나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목소리는 미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호감, 혹은 비호감으로 이미지가 나뉘게 된다.
 
따라서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거기서 거기인 내용들을 듣느라 지쳤을 면접관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하고 싶도록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 또한 목소리의 힘이다.
 
이 목소리는 아나운서나 성우처럼 아름다운 음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과 간절함을 담은 소리다.
 
이 또한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결국에는 ‘진실함’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이 두 가지만 명심한다면, 이제 여러분은 각자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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