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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이언주 평생 노동혐오 인생 살아 바뀔 것 같지 않아…사퇴하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고은기자 송고시간 2017-07-26 14:58

"알바비 떼어도" 발언 해명에도 ‘이언주 사퇴’ 들끓는 여론
26일 알바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출처=알바노조 제공)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이 ‘알바비를 떼어도 고발 않는 게 공동체 정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원내수석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며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월급을 떼인 적 있다.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체 의식을 위해 알바비가 체불되어도 노동청에 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 알바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르노삼성 법무팀장 시절에는 무노조 경영에 일조했고, 국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며 급식노동자들의 파업을 비아냥거렸다”며 “평생 노동혐오 인생을 살았으니 바뀔 것 같지가 않다. 사과는 됐고 사퇴하라”고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작년 임금 체불 규모는 1조 4천억 원으로 일본의 10배로 대한민국은 ‘체불공화국’이다”라며 “이 원내수석처럼 사장님만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규제완화라며 법을 느슨하게 만들고 봐주기 근로감독으로 일관하며 알바에게만 희생을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알바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은) 김무성의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하여튼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막말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26일 알바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에 이언주 원내수석 징계?출당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출처=알바노조 제공)

알바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국민의당에 이 원내수석 징계?출당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알바비를 떼어도 고발 않는 게 공동체 정신’이라는 취지의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이 원내수석은 곧바로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 원내수석은 지난 25일 해명자료를 통해 “(약자끼리)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어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청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저의 경험에 비춰 사장이 망하니 월급 달라고 할 때가 없고 법적으로 대응을 해도 실익이 없다”면서 “서로 약자끼리 괴롭기만 할 뿐”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이 원내수석은 “노동자가 임금을 체불해도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고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알바비를 떼어도 고발 않는 게 공동체 정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아시아뉴스통신DB.

이같은 해명 발언에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알바비 체불은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며 “이언주 의원 본인은 공동체 의식을 거론하지만 약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 의식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알바비 체불조차 궤변으로 옹호하는 이언주 의원의 짜증나는 모습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며 “폭염에 국민들 불쾌지수 높이는데 기여말고 빨리 휴가 떠나 가급적이면 오래오래 푹 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강자가 공동체를 위해 약자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해야 말이 되는데 반대로 약자한테 공동체를 위해 양보하라는 것”이라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가정폭력 정도는 눈감아야지’, ‘우리 회사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 직장 내 성폭력, 묻어두고 가야지. 그런 것 가지고 경찰서 들락거리느냐. 넌 공동체 의식이 없는 거야’ 등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조직문화의 논리, 집단의 논리가 위험하게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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