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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 현장 이대로 좋은가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강연만기자 송고시간 2017-07-27 19:01

강민국 경남도의원./아시아뉴스통신=DB

필자는 지난주 2017년 제1회 경상남도교육청 추가경정 예산결산위원으로 참석했다. 약 4조8000억의 도교육청 예산을 심의하면서 교원 치유 지원센터 운영에 특별교부세로 8000만원이 배정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교원 치유 지원센터가 과연 무엇을 하며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곳인지에 대해 질의를 한 바 있다.

이 센터는 도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언, 폭행, 성희롱, 수업진행방해 등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들을 돕기 위해 심리 치료, 법률 자문, 힐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곳이라는 답을 들었다.

쉽게 말하면 ‘매맞는 교사들’을 치유하기 위한 센터라고 한다. 필자는 이 답변을 듣고 필자가 다니던 학창시절과 비교하며 큰 충격과 함께 현재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었다.

학생과 학생 간, 학부모가 교사를, 교사가 학생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학교폭력이 이미 한계선까지 온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

예부터 우리 사회에 스승의 존재는 그 자체로 존엄한 것이었다.

공자를 비롯한 선현을 모셨던 문묘에는 정면의 뜰에 맷돌로 불리는 대석(臺石)이 있는 문묘가 많았다. 문묘에서 글을 가르치는 스승이나 선비가 자책할 일이 생겼을 때 이 맷돌 위에 올라서서 스스로에게 매질을 했던 곳이다.

특히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삼강오륜에 위배된 행위를 했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짓을 했을 경우, 그 패륜에 스승이 무한 책임내지 연대 책임을 지고 제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과실을 저지른 제자로 하여금 스승의 종아리를 피가 나도록 치게 하였다.

자신의 잘못으로 자신이 맞아야 할 매를 오히려 지엄하신 스승의 종아리를 때려야 하는 이 괴로운 상황이 제자에게 가져다주는 교육적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제자들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으며 스승이 지나가면 옆으로 비껴나 두 손을 들어 읍을 하며 지나갈 때까지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 아름다운 사제지간의 정은 추사 김정희와 제자 이상적의 이야기가 담긴 ‘세한도’의 그림에서 잘 녹아 있고 지금까지도 미담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이같이 아름답고 훈훈한 전통의 교육현장이 교원 치유 지원센터를 만들어야할 만큼 절박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혹자들은 존경받는 스승이 반정부 투쟁, 시국선언 등을 하며 학교현장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며 언제부턴가 스스로를 노동자로 자처하면서 제자들이 선생님을 스승이 아닌 노동자로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가 아닌가 말하기도 한다.

혹자들은 저출산 에 따른 가정의 단순화가 진행되면서 오직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가정교육의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하며 또 다른 혹자들은 오직 대학진학에만 목표를 두고 유치원부터 고3까지 학생을 스펙을 쌓기 위한 입시기계처럼 키우는 사회의 구조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유와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지금이 다시 한번 교권 회복과 공교육의 정체성 확립을 함께 고민해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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