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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展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17-07-31 17:28

1일부터9월17일까지...청자향로에 담긴 고려인들의 향과 문화 소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은 다음달 1일부터 9월 17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중앙홀에서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 테마전을 개최한다.

수중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청자향로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한 고급 기종인 청자향로를 통해 고려 시대 상류층이 누렸던 향 문화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향은 불교를 신봉한 고려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각종 의례와 불교 행사에서 널리 쓰였으며, 유교 문화가 유입되던 고려 후기에는 사대부들의 학업 도중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우리나라 청자향로가 발견된 대표적인 곳은 보령 원산도, 태안 대섬,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으로 이곳에서 출수된 향로들은 중국 고대 청동기인 ‘정(鼎)’을 모방한 정형향로(鼎形香爐)와 뚜껑에 사자?기린?원앙?오리?용 등이 장식된 동물장식향로로 구분된다.

당시 최고급 청자 생산지였던 강진이나 부안에서 제작돼 고려 수도인 개경으로 향하던 선박들에 실렸다가 서해 바다에 잠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鼎)’은 중국 고대의 제례 용기로 3~4개 다리와 2개의 귀가 달린 형태, ‘정형향로’는 권력의 최고 상징으로 여겼으며, 동물장식향로는 일상에서 주로 사용했다.

이 중 태안 대섬에서 발견된 청자사자향로는 신체의 비례와 조형이 세련되지 않지만, 표정이 다소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을 띠고 있다.

발아래 공 모양의 물건 두 개를 짚고 있어 기존의 사자향로와는 다른 특이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견한 기린과 오리, 원앙 모양 뚜껑을 가진 동물모양향로들은 다른 향로의 뚜껑에서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형태미를 보여준다.

특히 오리?원앙 장식의 뚜껑 안쪽에는 연기를 배출하는 구멍이 꽃 모양으로 나 있어 고려인들이 미세한 부분까지도 화려한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자향로와 이를 통한 향 문화 속에서 특유의 해악과 미를 추구했던 고려인들의 수준 높은 미적 감각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료관람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이나 전화(061-270-2049)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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