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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신소연·노진주 콜라보 '이주(移住)'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8-01 07:55

스며듦과 걸어봄의 미학...갈라진 사람 사이, 예술은 답이다
신소연 작. 사이의 깊이(Depth of spacing) 실크 2014년 35cm  x 220cm. (사진제공=신소연)


신소연 작가의 작품을 보면 '하늘에서 낳은 바다는 하늘의 깊은 색을 닮았고, 바다에서 낳은 하늘은 바다의 투명함을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다와 하늘이 구별없이 하나였던 그때가 있었다. 그 사이에서 인간도 구별 없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군사시설을 비롯한 시멘트 구조물들이 하늘과 바다를 가르고 인간을 구별 짓고 있다.

 
노수진 작. 스며듦과 걸어봄의 사이. (사진제공=노수진)


응용한 선상감기법으로 얇고 섬세하나 강한선을 표현한 게 작가를 꼭 닮았다.

백자를 처음 굽기 시작한 일본 아리타 전통 장식기법 다미(濃み)기법으로 조각보의 아름다운 빛깔을 청화기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맑고 투명한 유약 시유로소지와 안료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둘은 절묘하게 만난다.

하나는'걸어봄에 관한 미학'이다. 하얀 벽에 걸어본다. 도자기를 감싸던 조각보가 도자액자로 거듭나며 2017년 여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또 하나는 '스며듦에 관한 미학'이다. 수많은 기공사이로 쪽빛 안료가 스며든다. 붓이 청화 안료를 이끌어주면 초벌소지와 청화 안료가 대화를 하며 천천히 스며든다. 유약이한 번 더 스며들면 이제 불을 만나 반짝이는 도자로 거듭 태어난다.

하늘과 바다가 갈린 그곳에 사는 작가는 다시 그곳에 살기가 힘들다. 두 사람은 그런 지점에서 함께 서 있다. '이주(移住)'라고 부른다. 또 다른, 또 하나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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