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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목공예 명장 소천 이동술 선생, 전통예술의 맥을 잇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갖춘 전통 목공예 전문학교 설립이 목표”

(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8월 08일 17시 10분

 
소천 이동술 명장/소천목공예학원‧이동술명인 전승아카데미 원장./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소천 이동술 선생은 대한민국 전통명장 및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증받은 한국 목조각계 대가(大家)다.

그는 지난 35년간 목공예 외길을 걸어오며, 한국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왔다.

그간 창의적 발상과 차별화된 목조기법으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소천 선생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품격을 높이며, 침체된 공예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본지는 한국 목공예의 우수성을 세계로 전파하며, 후진양성에 기여하는 소천 선생을 만나 나무향 그윽한 창조적 예술세계를 조명했다.
 
소천목공예학원 수강생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원내 넓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전통의 아름다움이 깃든 배움터…‘소천목공예학원’

경기도 의정부 금오로 15번지에 위치한 소천목공예학원, 조각도와 망치 울림소리가 한창인 그곳엔 이른 아침부터 수강생들의 열의이 가득했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탁 트인 작업공간과 벽면 가득 채워진 목공예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7년 개원한 이 학원은 소천 선생의 예술혼이 담긴 곳으로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자 배움터다.

수강생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원내 넓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소천 선생은 이름난 명장답게 풍부한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취미, 부업, 창업 등을 위한 목공예, 목조각, 목부조, 서각, 입체조각 등 다양하게 지도하고 있다.

또한 초급, 고급, 속성과정까지 단계별 집중지도를 받게 하고, 수강생들에게 공모전 출품 및 전시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천 이동술 선생의 수강생 지도./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아울러 소천 선생은 목공예의 대중화에 부응하며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16 한국예술문화명인 전승 아카데미'에 참여, 현재 ‘이동술명인 전승아카데미’를 개설해 전문적으로 목부조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나무의 진한 향과 천연의 나뭇결, 조각칼로 나무를 깎아낼 때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기자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들은 열중하던 조각도를 내려놓으며 환한 표정으로 저마다의 작품을 소개하기 바빴다.

목조각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수강생 강양호씨는 “우선 명인이신 소천선생님께 지도받을 수 있어서 좋다. 퇴직하고 무료하게 보냈었는데, 목공예를 하면서 작업에 몰입하고,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강생 김융배씨는 “올해로 내 나이가 74세다. 1년 6개월 정도 이곳을 다녔다. 내가 무언가에 빠져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기쁘다. 왕복 4시간 되는 거리도 늘 행복한 마음으로 다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 친필 서각에 열중하던 황삼진씨는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명인이신 소천 선생님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됐다.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소천 이동술 명장 30주년 기념동문전 ‘‘전통목조각 울림展’

◆운명처럼 시작된 목조각과의 인연

일찍이 조부의 영향을 받아 예술적 소질이 탁월했던 소천 선생은 故 삼목 신영창 선생에게 목공예를 사사하며 나무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삼목 선생은 소천 선생의 탁월한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강의를 권유했고, 소천 선생은 스승의 뜻을 따르면서 교육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목공예 지도자로서 오랜세월 함께한 수많은 분들과 나무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목공예 전문가로, 예술가로 후진양성을 위해 학원을 열고 작품에 전념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후진양성과 목공예 전통계승, 그리고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작품명: 선생님의 선생님.(사진제공=소천목공예학원)

선생은 컬러와 침투력을 조절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법을 개발해 수강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거의 매년 수강생들의 작품들을 모아 회원전을 열며 지난 2015년 8월에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쳤다.

이 행사는 소천 이동술 문하생들의 30주년 기념 동문전으로서 ‘전통목조각 울림 展’의 테마로 열렸다.

당시 초대작가 포함 110여명이 출품한 220여점의 목공예 작품이 ‘의정부 예술의전당’ 내 3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도록에는 각종 예술단체 수장들의 축사뿐 아니라, 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대별 대표 제자들이 추억의 글을 남겨 감동을 주었다.

특히 80년대 대표제자 김영춘씨는 “휴식시간이 되면 커피 한잔과 소박한 웃음이 피로회복제가 되어 즐겁고 지루한 줄 몰랐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며 진심을 전해 동문들의 마음을 울렸다.

 
작품명:어느날 오후.(사진제공=소천목공예학원)
 
작품명:시골집에서.(사진제공=소천목공예학원)
작품명:자연의 형상.(사진제공=소천목공예학원)

◆차별화된 공예기법으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펼쳐

소천 선생의 작품은 목공예의 멋이 살아있다.

그윽한 자연의 향기와 유연한 선의 흐름, 그리고 독특한 조형미가 보는 이로 하여금 높은 경지의 예술적 승화를 경험토록 한다.

“목공예 작품은 화려하진 않지만, 나무 특유의 멋스러움과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움의 깊이를 더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초상화 부조 작품들을 보면 그 개성이 한층 부각됩니다. 세계화 추세에 따라 전통 목공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통의 허울만 입은 기계로 깎인 획일화된 디자인 상품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소천 선생의 작품은 장인의 손을 거친 명품 목조각이기에 더욱 빛이 났다.

규격화된 틀을 벗고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며 다양한 문양의 디자인 작품을 창작하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술 원장 러시아 목조각페스티벌 참가.(사진제공=소천목공예학원)

◆러시아 목조각 페스티벌 참가해 특별상 수상

이동술 원장은 지난해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대표작가로 초청받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목조각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당시 세계 10개국의 대표 조각가들과 보름간 후코모리 조각공원에서 입체작품을 완성한 소천 선생은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특별상을 수상했다.

“당시 외국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작가들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녔거나 일찍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문화의식이 높고 안정적인 작업환경이 갖춰져 있어 부러웠죠. 우리나라도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세계를 주도하는 작가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환경과 재료면에서 우월했던 선진문화에 감동을 받은 선생은 제자들에게도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고,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영감받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해외문화 탐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출발점으로 오는 9월 태국 치앙마이 학습여행을 추진 중인 선생은 회원들이 보다 넓은 세계에서 견문을 넓히고 예술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목조각의 대가 소천 이동술 명장./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 공예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

평소 교육에 남다른 비전을 세우는 소천 선생은 실질적인 목공예 전수자가 부족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향후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전통 목공예 전문학교를 설립해 후학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정책적으로 전통공예 발전을 위해 기틀을 마련해주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 줘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선생은 해외전시활동으로 한국 목공예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높이 서는 것 보다, 나무를 사랑하는 평범한 작가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전하는 소천 이동술 선생이 앞으로도 예술적 소신을 지키는 진정성을 가진 예술가로서 따뜻한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길 바란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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