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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사 영화관, 팝콘 값 ‘뻥튀기’에 이어 ‘위생 관리’ 논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고유진기자 송고시간 2017-08-08 17:56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팝콘값 폭리, 위생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 아시아뉴스통신 DB

국내 영화관 팝콘이 원가의 8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위생관리까지 논란이 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팝콘 L사이즈 팝콘의 판매가는 5,000원으로, 원재료 가격은 613원에 불과했으며,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는 약 8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00원에 판매중인 콜라 R사이즈의 원재료 가격은 600원이였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콤보 세트 '팝콘(L)1+콜라(R)2'의 원재료가는 최대 1,813원으로 판매가격은 8,5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협회의회 측은 “각 영화관이 대량 구매와 음료 제조기 등으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원재료 가와 판매 가의 차이는 더 클 것”이라며 “영화 관람료 및 매점가격이 동일하게 형성되어 있어 암묵적 가격담합이 의심 된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멀티플렉스 3사의 팝콘·콜라 가격 담합 등을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으며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현재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 모씨(24·여)는 “일주일 스케쥴에 따라 근무부서가 달라지는데 매점에서 근무할 때보면 옥수수콘 한 컵으로 팝콘이 한 통 이상 쌓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느꼈다”며 “음료의 경우에도 비닐팩 액으로 라지사이즈의 꽤 많은 음료를 뽑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씨는 “주요 영화관에서 근무를 해봤지만 매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손님이 없을 때 맨손으로 팝콘을 집어먹기도 한다”며 “근무자들을 감시하는 CCTV가 있지만 동선을 파악하고 있어 음료는 물론, 통 안에 있는 팝콘을 입맛에 따라 제조해서 먹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겉으로는 그럴 듯 해보이지만 몇 년간 영화관에서 일하다 보니 위생관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팝콘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상영관 위생관리에 힘썼다면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찝찝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화관 의자 청소는 1년의 2번, 물청소 방식의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청소를 하고 나면 일광욕 등으로 물기를 바짝 말려줘야 하는데, 밀폐된 곳에 있는 극장 의자는 바싹 말리는 것이 힘들기 뿐더러, 오히려 의자 깊숙이 숨어든 진드기들에게 수분을 공급하는 꼴이 된다.
 
업계관계자는 “영화관의 위생관리는 소비자들이 감지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죽은 진드기의 경우, 피부에 직접 영향을 주기 보다는, 죽은 사체가 공기 중에 먼지로 날아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오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진드기방지시스템 등 ‘위생 극장’ 앞장서는 영화관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대 멀티플레스 영화관은 매점가격에 이어 관람료까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간대 영화관람료는 주중 9,000원, 주말 10,000원으로 대부분 같았으며 팝콘, 탄산음료, 나쵸, 오징어, 핫도그, 콤보상품 가격도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영화관 3사는 업체 간 가격경쟁을 통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한다”며 “공정위는 영화상영관 시장에 대한 업체 간 담합여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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