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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 속 주택가 벌떼 출몰 '급증'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예원기자 송고시간 2017-08-08 17:58

용산구 주택가 벌 안전조치.(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9월에 벌떼 출몰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9월에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벌떼로 인한 119구조출동 건수는 총 3만9705건으로, 년도별로는 2015년이 91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는 8월이 1만1955건(30.1%)으로 가장 많았소, 7월에는 9542(24%)건, 9월 8719건(22%) 순으로 나타나면서 7~9월에 76.1%가 집중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말벌은 여왕벌이 홀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월쯤 군집을 이룬다.

그러나 2015년 4월에 270건의 출동이 있었고, 이달부터 건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군집을 이루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연도별 4월 기상특성을 보면 2013년 10도였던 서울의 평균 기온이 2014년 14도, 2015년 13.3도, 2016년 14.1도 2017년 13.9도로 평년값인 12.5도보다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567건), 관악구(2,698건)가 도시 중심 지역인 중구(247건), 성동구(570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주지인근에서 벌이 늘어난 이유로 주택가나 공원 등에 꽃이 많아진 점, 녹지공간이 늘어난 점, 더 따뜻한 곳을 찾아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서식지가 옮겨가고 있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주택옥상 평상 밑 제거된 벌집.(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및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해야 하며,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면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며,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 하면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얼음이 없는 경우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활용해도 된다.

아울러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해독제를 처방 받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날씨의 영향으로 말벌 등의 활동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평상시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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