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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문화 칼럼 – 지금 제주] 제주국제관악제 VS 제주비엔날레, 성공적 '예술 감독 등용'이 답?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8-15 23:31

'문화예술섬 제주', 누가 원도지사에게 성배를 쥐어 줄 것인가?
 
제주국제관악제 수상자 간담회에서 총평중인 스티븐 미드 예술감독.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광복절인 15일 관악제 조직위원회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를 통해 3개 부문 1위 수상자를 배출하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반면 9월 2일 개막을 앞둔 제주비엔날레는 D –17이다.
 
재미있는 것은 두 개의 대형 축제가 두 개의 공통점을 가졌다는 점이다.
 
하나는 ‘예술 감독제’를 택했다는 점이다. 한 명은 현을생 조직위원장이 선택한 스티븐 미드 제주국제관악제 예술 감독이고 또 한 명은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이 선택한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에 설 때마다 언론은 신임 국가대표 감독을 ‘성배를 든’ 혹은 ‘독배를 든’이라고 비유했다.
 
제주국제관악제 마지막 날 퍼레이드에 나선 스페인 브라스 앙상블.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히딩크 닮은 스티븐 미드, 먼저 전쟁을 끝낸 스티븐 미드 예술 감독은 오늘 성배를 들었다.
 
내국인 포함 22개국 3,6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무대 위에 올리고 또 콩쿠르를 통해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의 역할이 눈부시다.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가입이라는 히든 카드가 유효했을지 모른다. 덕분에 이번 콩쿠르에는 트럼펫, 호른, 테너트롬본, 금관5중주 등 4개 부문에 걸쳐 9개국 190명이 참가한 쾌거를 이뤘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서귀포관광극장을 찾아 지역민과 관광객을 사로잡은 제주국제관악제. (사진제공=관악제 조직위)

 또 하나 공통점은 ‘예산의 전쟁’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거쳐 왔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제주국제관악제는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 개인 부문 1위는 8000달러, 금관5중주 1위는 1만3000달러의 상금을 부여했고 1~2위 한국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도 참여자들을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덕분에 수상자 간담회에서 스티븐 미드 감독은 “이런 성공적인 축제에 지역 행정의 더 많은 관심과 파운데이션(예산)이 지원되야 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제주비엔날레는 어떤가? 과정 과정 순탄치 않았던 제주비엔날레는 추경 예산의 투입에도 불구, 지역 예술가나 전시 참여자들은 문제점들을 토로한다. 예술가들에 대한 대우는 물론 계약 등 행정적인 절차에도 불만이 있다.
 
초기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 아라리오뮤지엄, 제주도도시재생지원센터 등과 연대에 성공하고 최근에도 굵직한 매칭을 이뤄낸 제주도립미술관 그리고 김준기 관장의 브랜드를 손에 쥔 김지연 예술감독, 아트올레, 비엔날레 키즈, 탐라순담 등 국지적인 프로그램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마치 에이스 투수가 강력한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 구종만으로 5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 형국처럼, 예술 감독으로서 히든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지역 미술의 소통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제주미술포럼 현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보름 후 제주비엔날레가 시작되고 그동안 기다려줬던 언론과 지역 미술가들은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에 대한 평가가 쏟아질 것이다.
 
최근 문화예술섬 카드를 던진 원희룡 도지사. 또 2018년 도지사 선거를 앞둔 원희룡 도지사. 평가에 따라 과실의 결과가 주어질 것이다. 성공으로 평가된 축제에는 예산의 증가가, 실패한 축제에는 솔로몬의 지혜를. 도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두 개의 축제가 모두 성배이길 바랄뿐이다.
 
그녀가 혹은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원도지사에게 과연 성배를 쥐어 줄 것인지 제주비엔날레 D-17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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