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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계종 신임 총무원장 추대 유력 후보 “허위 학력 의혹 파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임창섭기자 송고시간 2017-09-02 10:51

승려 시민단체, ‘적폐청산 요구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REP]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등록일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전국선원수좌회 등 승려들과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현 지도부가 사실상 추대로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추대 후보로 떠오른 스님에 대한 허위 학력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은 특히 조계종 역대 그 어떤 선거보다 가장 큰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과연 이를 무시하고 추대 강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번 선거가 현 자승 총무원장 유임 8년 동안 고위층 승려들의 사실혼 도박 룸살롱 출입 등 갖가지 추문이 터져 나오면서 조계종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시각이 신도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감을 안긴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또다시 비도덕적인 인물이 총무원장에 선출될 경우 정권교체 후 날로 높아가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요구가 신도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종단 최대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종단 안팎의 시각입니다.

본사가 입수한 해당 스님의 자서전입니다.

가장 유력한 추대후보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이 스님의 자서전은 작가와 대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책의 65페이지입니다.

상단에 굵은 글씨로 “ㅇㅇ대학교에 들어가다”라고 크고 굵게 인쇄돼 있습니다.

70페이지입니다.

작가가 서른살에 시작한 대학생활은 재미있었는지 묻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별로 재미없었어요. 철학 국사 등 과목을 좋아했어요. (생략) 대학에 들어간 걸 많이 후회했죠. (생략)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 자체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난 부처님 법을 만난 것만 소중히 생각하지 나머지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당시 교수의 이름까지 정확히 회고합니다.

“대학 은사님이 유달영 박사이고 교육학자 김종서 교수님에게도 교양과목을 배웠는데 두 분 모두 극진하게 대해 주셨어요.”

현재 이 두 사람은 모두 작고한 상태로서 이 자서전은 불과 1년여 전인 지난 2016년 발간됐습니다.

앞서 2015년 5월 국내 유력 일간지들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말미에 이 스님이 1976년 해당 대학의 ㅇㅇ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적시돼 있습니다.

물론 이 스님은 발간 후 해당 언론사에 수정 요구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졸업을 했다는 해당 대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스님은 졸업생 전산 명단에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ㅇㅇ대학 담당자]
“76년 오래되신 분이라 일단 저희가 전산 쪽으로 확인했을 때는 이름이 안 나오거든요. 정확한 이분 이름이 안 뜨니까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출신으로 현재 해당 대학교의 같은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모 교수와 동창회까지 확인했으나 스님을 알거나 졸업한 흔적 또는 자료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조계종 추대 유력후보 스님에 대한 ㅇㅇ대학교 동창회 회신 문자./아시아뉴스통신=임창섭 기자


따라서 이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당시 부설 통신대학에 다녔을 가능성도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당시 이 통신대학에도 농학과는 있으나 원예학과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될 전망입니다.

스님을 존경해 온 많은 신도들을 위해서도 본인의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와 관련 본 취재진은 해당 스님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통해 해명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NTㅇㅇ사 종무소 교무스님]
“답변하시기 힘든 상황이니까...안하실 요량으로 답변을 안 하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1일) 오후 열릴 예정인 교구 회의에서는 총 25개 본사 교구 중 17개 교구 주지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자승대 반자승’, 2명의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현 지도부와 맥을 같이 하는 교구가 10~12개, 7~8개는 반 지도부 입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비자승 5~8개 교구의 결정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자승 원장 성향으로 분석되는 후보는 해당 스님 외에 3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나 자승스님이 해당 스님 외에 선택할 카드는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론되는 후보들 중 일부는 개혁세력이 주장하는 적폐청산 대상이어서 만약 후보로 추대될 경우 현재 계속되고 있는 시위 농성 등이 연장선상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또다른 ‘친자승’ 스님의 경우도 지지 세력 중 개혁세력과 일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인사들이 있어 자승스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이번 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국정원 사찰정국이 또다른 핵폭탄으로 급부상하면서,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한편, 불교시민단체들은 해당스님의 학력 확인에 나섭니다.

이를 위해 오늘(2일) 오후 1시 해당 대학교 학생처에 스님 학력 조회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tv 이슈인사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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