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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없는 청양고추 축제장… 소비자 헛걸음 속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송고시간 2017-09-08 16:04

시세보다 낮은 고추가격 산정, 지역상인들 싹쓸이
축제개막 첫날인 8일 전국에서 몰려든 소비자들이 고추를 구입하지 못해 항의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표기호 기자

'2017청양고추.구기자 축제’에서 판매하는 고추가격이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개막 첫날 1시간도 안돼 물량이 매진, 외지 관광객들이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8일 청양군과 축제추진위에 따르면 이번 축제기간(8~10일)을 위해 준비한 고추물량은 모두 6만근으로 하루 2만근씩 1근당 1만2500원과 상품권 1000원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같이 축제장 고추가격이 인근 시장에 비해 낮게 책정되자 발빠른 지역상인과 주민들이 이날 축제 개막과 동시에 1시간도 채 안돼 하루치 판매량 모두를 매입, 정작 외지 소비자와 관광객들은 고추를 구경조차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들은 인근 재래시장 고추시세가 공주시장 1만4500원, 청양시장 1만5000원인 것을 이용, 축제장에서 고추를 싸게 매입해 다시 되팔기 위해 싹쓸이에 나섰다는 것.

군과 축제위가 외지인들의 항의소동에 서둘러 구매자들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지역민들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물량이 동난 상태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대전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모씨(59.대전시 서구 용문동)는 “청양고추가 유명해 큰 마음 먹고 왔는데 고추는 구경조차 못했다”며 “이런 미숙한 축제준비로 어떻게 청양고추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청양읍 전모씨(55)는 “청양고추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려한 의도는 좋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매년 치루는 축제인 만큼 더욱 빈틈없고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가격산정이 잘못돼 이번 축제에 고추 구입 과열 현상이 빚어졌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축제장에서의 고춧가루는 계속 판매키로 했다. 축제 이틀째부터는 적절한 조치로 고추 판매가 정상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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