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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풍성한 가을, 독서로 마음의 행복을 높여보자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17-09-21 15:06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기고]풍성한 가을, 독서로 마음의 행복을 높여보자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아시아뉴스통신 DB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가을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라.
 
서정주의 시가 생각난다.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라도 시인의 감성처럼 가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은 계절이다. 천고마비의 가을은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오곡이 익어가고 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절에 뭘 하면 좋을까. 여행도 좋지만 특히 자연을 음미하며 독서하기 딱 좋은 등하가친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요즘 지하철이나 어디를 가도 책보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손안에 모바일 삼매경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1년 동안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책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독서율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출판연구소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경쟁적인 학업과 취업 준비, 사회생활 등으로 대다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것은 모바일의 등장으로 독서에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이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IT강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충격적이다. 기술만으로 콘텐츠를 이길 수 없듯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치사슬의 맨 꼭대기엔 바로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힘은 독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모바일의 등장으로 책을 거의 보지 않고 책보다 모바일을 통해 게임이나 정보수집, 일상의 소통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의 등장은 편리함 그 이상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가히 모바일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가도 모바일에 더 익숙해진 엄지 세대들 천국이다. 그저 엄지손가락 두 개만 가지고 소통하고 정보를 해결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엄지 세대들이 편리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손안에 책은 없다. 그저 책은 도서관에 꽂혀있는 전시물 정도로 생각하는 정도다.
 
책은 자신과의 만남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책속에 무한한 상상력과 광활한 지식,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를 인도한다. 얼마나 멋진 여행인가.
 
영국의 평론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만큼 지식과 문화적 가치는 가격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문화적 자긍심과 가치가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
 
프랑스 철학자 세르는 두 개의 뇌, 즉 검색의 뇌와 사유의 뇌가 동시에 존재할 때 긍정적인 미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첨단기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보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고민하고 재해석하는 사유(思惟)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유의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는 세상을 넓게 보는 열린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지식을 남에게 빌려오면 자신의 힘이 약해지듯이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방법 중에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 진부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늘 배워야 하고 배움의 영역은 독서를 통해서 무한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풍부한 창의력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힘은 어릴 때부터 읽은 독서였다고 한다. 해리포터의 마법을 현실에 펼친 그 무한한 상상력과 스토리는 그녀를 21세기 최고의 위대한 신데렐라로 만들지 않았는가.
 
위대한 작가는 수많은 독서량과 삶의 경험에 의해 걸작이 만들어 짐을 증명한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책 속에 나와 다른 수많은 이들의 철학과 삶이 담겨 있는 그 시대 속으로 내가 가보지 못하고 해보지 못한 것을 독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타인의 삶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타인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책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이기도 하다. 책 속에 담겨있는 지식과 생활 속의 지혜를 통해 역사가 발전해 왔듯이 책속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찾아보자.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통찰의 힘이 책 속에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느리지만 빨리 가게 하는 힘이 독서의 힘이다. 그래서 독서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통해 무한한 상상의 힘과 지식의 힘을 키워준다.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모바일 검색과 다를 바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며 책속에서 스승을 만나보자. 바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가을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의 양식을 얻을 책 한권정도는 읽어 보자, 푸르도록 시린 가을, 독서로 풍성한 마음을 열어보자. 책속에 느끼는 작은 행복이 있지 않을까.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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