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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맥그리거' 꿈꾸는 리틀 좀비 박문호 "강정민·오호택·한성화, 한판 붙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9-22 10:00

파이터 박문호 / (사진제공 = TFC)

2전 전승의 박문호(27, 코리안좀비MMA)는 자신의 스승인 정찬성보다 코너 맥그리거를 더 닮아있다. 최고의 사우스포가 되겠다는 포부, 거리를 잡고 카운터를 기다리는 경기스타일, 경쟁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 거친 입담. 3연속 TFC 드림에 오르는 그는 이번에도 눈앞에 놓인 상대만을 이기는 것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구와 싸우자고 할 위치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승리 후 라이트급 톱컨텐더와는 바로 경기가 잡히지 않을 것 같다.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졌던 강정민이나 오호택이 적절하다고 본다. 웰터급으로 올라가려는 한성화와 계약체중으로 싸워줄 수도 있다. 언제든지 내게 콜해줬으면 좋겠다."
 
박문호는 다음 달 27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4'에서 신예 유성훈(24, 익스트림 컴뱃)과 라이트급 경기를 펼친다. 유성훈은 익스트림 컴뱃 기대주로, 만만치 볼 상대가 아니지만 박문호는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유성훈은 그저 그런 선수다. 뭐 하나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다. 경계되는 점이 없다. 상대는 클린치파이팅을 선호한다. 나와 싸우면서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근거리라고 해도 클린치에서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쉽게 이긴다고 본다. 탈 없이 준비했으면 좋겠다. 케이지에서 신나게 패주겠다."
 
그가 강하게 도발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선천적으로 긴장하지 않는 타입이고, 정찬성 밑에서 특별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밝힐 수 없다며 남은 기간 동안 스파링과 체력운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다. 현 체중 83kg으로 76kg까지 서서히 줄여나간 뒤 수분을 끊을 예정이다.
 
유성훈은 TFC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이 속해있는 익스트림 컴뱃의 대표 기대주다. 지난해 3월 'TFC 10'에서 박종헌에게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고, 같은 해 12월 홍콩 IMPI에서 루카스 칼루와 비겨 아직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그는 TFC 페더급 톱컨텐더 조성빈과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전 영역을 함께 운동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싸워본 것이 큰 경험이었다며 박문호戰에서 완승을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프로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박문호는 지난 1월 'TFC 드림 2'에서 석주화를 상대로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프로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따냈고, 지난 6월 'TFC 드림 3'에선 손찬희를 서서히 압박하다가 상대가 들어오면 어김없이 카운터펀치를 뻗었다. 정찬성과 훈련한 대로 움직였다. 결과는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박문호-유성훈戰은 물러섬 없는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왼손잡이 박문호는 거리 싸움에 능하다. 상대의 공격을 기다린 뒤 카운터를 노린다. 반면 유성훈은 압박형 레슬링을 선호한다. 상대를 펜스에 몰고 태클을 시도하는 타입이다.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K-1, 프라이드, UFC를 접하고부터 '무대에서 싸우면 어떤 느낌일까'란 호기심을 시작으로 격투기에 발을 들였다. 지방에 살았기에 여러 운동을 접하지 못했지만 특전사 전역 후 여행 중 문득 학창시절 꿈인 격투기가 떠올라서 곧바로 상경했다.
 
"세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확실히 승리한 뒤 더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 내년에 2~3경기에서 모두 이긴 후 후반기에 타이틀전을 벌이고 싶다. 유성훈을 꺾고 또 다른 포부를 밝히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우스포'하면 바로 박문호가 떠오를 수 있게끔 꾸준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TFC 라이트급은 정리정돈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성찬과 사토 타케노리의 대결이 무효로 끝나면서 챔피언의 자리는 아직 비어있다. 다음 타자는 TFC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 최우혁이다.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이동영·박종헌·송규호·김성권과 기존 강자 마이클 안·오호택·강정민·박경수 등이 다음 그룹에 포진돼있다.
 
TFC 드림은 'TFC 넘버 정규시리즈'와 'TFC 아마추어-세미프로 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로 넘버시리즈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이벤트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이번 대회는 오후 5시부터 언더카드, 오후 7시부터 메인카드가 진행된다. 이색적이고 핫한 파이터들의 출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또 다른 경기들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넘버시리즈 열여섯 번째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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