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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페이퍼 단체 확인 없이 3년간 2400만원 지원 ‘파문’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전철세기자 송고시간 2017-09-28 11:04

가짜단체가 어린이 군가페스티벌 행사...언론갑질, 허술한 계약관리 드러나
제3회 어린이 군가 페스티벌 진행계획서(왼쪽)와 계룡군문화발전재단과 사실상 유령단체인 계룡태극기사랑운동본부와 맺은 약정서 일부 내용./아시아뉴스통신=전철세 기자

계룡시가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에 대한 정확한 확인절차도 없이 3년 동안 군문화축제 예산을 지원해 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계룡군문화재단은 군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어린이 군가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계룡태극기나라사랑운동본부’(이하 본부)에 3년 동안 2400여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본부는 계룡시 엄사면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서류에 나왔으나 실제 주소지에는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 단체라는 것.
 
더욱이 이 본부 대표는 지역 인터넷언론매체를 운영하는 A씨의 딸로 계룡과는 전혀 무관한 대전에서 생활하며 단체 관련된 활동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가 이 단체를 자신의 딸 명의로 임의 설립한 후 관련서류를 작성해 군문화재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예산을 배정받아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A씨는 올해 제3회 어린이 군가 페스티벌을 위해 ‘계룡시 유치원·어린이집 발전협의회’라는 가상단체까지 내세워 기존의 이 본부와 공동 진행하는 것처럼 조작해 관내 유치원·어린이집 등과 업무 협조로 참가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과 관련있는 행사를 확인되지 않은 유령단체에게 주관하도록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신뢰할 수 없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아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 담당부서는 해당 단체에 대한 확인 및 검증절차도 없이 제출서류만으로 계약을 체결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시가 지역 언론매체에 잘 보이기 위해 서류내용 확인도 없이 특혜를 베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계룡시 정모씨(55.금암동)는 “언론의 눈치를 보는 계룡시나, 이를 악용하는 언론매체나 똑같이 적페의 대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시는 이런 부정 결탁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사와 후속조치를 통해 보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씨도 계약단체 대표가 자신의 딸임을 인정했다. 행사계약서를 제대로 모르고 썼다면 파기시키고 새로 정확하게 맞추겠다”면서 “통상적으로 잘못된 계약서는 파기하고 새로 작성했다"며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했다.
 
한편 행사를 사실상 주도해온 A씨는 “계룡태극기나라사랑운동본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구성해 활동할 계획”이라면서 “단체와 관련된 부분은 노코멘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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