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뉴스홈 종교
(기고) "가족공동체, 이웃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한가위 되세요"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재현기자 송고시간 2017-09-28 18:05

취업준비생 등'명절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절실!
조승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대전 유성구 갑)./아시아뉴스통신=이현식 기자

'새로운 힘을 얻는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전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어른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뒤섞인 집안 분위기에 덩달아 신이 나고 설렜던 날.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어린 시절 추석의 모습입니다.

열흘이라는 긴 연휴가 주어진 올 추석이야 말로 어렸을 때 설렘을 떠 올리게 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반가운 명절인 듯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 긴 연휴가 반갑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가족과 친지들을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더욱 외로우실 것이고 체불임금노동자들은 귀향을 미루며 더욱 애타는 마음을 달랠 것입니다.

이러한 소외계층 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관심과 지원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안타깝게도 해가 갈수록 이들을 향한 따듯한 손길은 예전만큼 못 미치는 듯합니다.

그런데 추석연휴가 남 이야기 같은 새로운 ‘명절 소외계층’이 늘고 있으니 바로 취준생(취업준비생)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입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결혼·취업에 대한 가족과 친지의 관심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명절을 홀로 보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학원비, 책값, 방값 마련하느라 생활이 빠듯한 취준생들에게는 추석 대목을 맞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택배나 마트 포장센터 단기 아르바이트가 더 반가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

최근 언론을 보면 ‘20대의 10명 중 6명이 홀로 추석을 보내겠다’, ‘취준생 10명 중 8명이 추석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등의 보도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가 신조어처럼 나돌더니 이제는 인간관계, 내집마련, 꿈,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세대’, 여기다 건강, 외모까지 더한 ‘9포세대’라는 말도 등장합니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직업을 갖지 못하거나 직업을 갖더라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단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한가위 명절을 통해 가족, 이웃과 정을 나누고 한데 모여 놀이를 통해 대동단결을 도모하는 풍습을 이어왔지만 3포, 7포라는 풍조의 만연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 이러한 전통이 더욱 퇴색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극화 심화로 인한 사회적 격차와 갈등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극복해야 할 우선과제로 세대격차 혹은 세대갈등을 꼽는 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화적 영역에 그치던 세대갈등이 정치·경제적 주제로 옮겨온 양상입니다.

최근의 북핵 안보문제, 경제구조, 실업, 복지정책 등 모든 현안에 대한 세대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보니 세대 간 벽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 이번 추석만큼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해와 소통이야말로 우리사회가 앓고 있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묘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석명절 민족의 대이동이 거리만 이동하는 것이 아닌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 마음을 열지 못했던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마음의 대이동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가족공동체, 이웃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고 새로운 힘을 얻는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 갑 국회의원 조승래]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