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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주시 원도심 재생, 원희룡 도지사에게 SOS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10-02 14:29

화북1동‘NEW 삼무형 주거사업’, 현실적 방안모색 시급
화북진성 등 문화재의 역할은 마을 주거환경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요즘 대한민국 마을마다 주거환경 관리 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행적인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대는 발 빠르게 변하는데 행정의 정책과 입장은 몇 가지 이유로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탓이다.

지난 9월 화북 1동 주민들이 제주도 정비계획 사업에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시 화북 1동 4086번지 일원 주거지역에서 시행되는 ‘제주 NEW 삼무형 주거환경관리사업(화북금산지구) 정비계획(안) 수립 및 정비구역(안)’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사업내용은 첫째 환경개선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둘째 도시 기능을 회복하는 기반시설 정비, 마지막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 및 단계적 실행방안 수립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612명의 화북의 정다운 골목길을 지키려는 사람들(이하 화북 골목길 사람들)은 ‘도시 기능 회복’적 측면을 이유로 환경 정비 개선이라는 제주시의 입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즉 1974년 지정된 바득판 모양의 예정도로 기준 등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고 도시정책주거 상황과 지형의 고려 없이 획일적인 십자형 바둑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서, 남, 북쪽 도로의 일부가 이미 직선화, 대형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포구 앞까지 바둑판 모양의 도로를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요즘 도시재생의 기본 축인 옛 모습 살리기를 감안하면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지난 2011년 해당지역과 동쪽으로 인접한 화북진성 복원과 맞물려 주변에 위치한 옛날 길, 올레 등이 보존되어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정답이라는 이야기이다.

성을 복원하면서 그 성을 둘러싼 옛길을 허무는 일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곳에는 제주의 안거리, 밖거리, 우영팟 등 화북골목 안에 작고 조밀하지만 기능적인 제주의 중요한 자원들이 휴먼 스케일처럼 밀집되어 있다.

‘화북 골목길 사람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역사마을의 흔적을 지켜내기 위해 다음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에 적합하고 제주의 미래에 실효적인 결정을 내려 줄 것을 도지사에게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이 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 세상은 주목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 교통체계 등 몇 가지 일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제주행정 나아가 강정해군기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제2공항 문제 등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도지사에게 ‘화북 골목길 사람들’의 제안만큼은 반드시 제고되어야 할 과제로 던져진 모양새이다. 

지역 정치가는 물론 정책 입안자들에게 침묵보다는 지혜로운 행동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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