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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사령부 정효현 중사, 아버지가 손수 만든 잠수함 근무복 선물로 받아

[경남=아시아뉴스통신] 모지준기자 송고시간 2017-10-12 18:08

정효현 중사의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준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근무복을 입고 아버지 정순철 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잠수함사령부)

잠수함승조원으로 바다 깊은 곳에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 중인 아들을 위해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군복을 직접 재단해 선물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국가전략부대인 해군 잠수함사령부 이종무함 소속 정효현 중사(28/부후 226기)의 아버지 정순철 씨(56/40년 경력의 재단사).

정효현 중사의 부친 정순철 씨는 이종무함 부대개방행사 당시 잠수함 내부를 견학하면서 아들이 매우 좁은 잠수함 내부공간에서 수십명의 동료들과 함께 장기간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정순철 씨는 “자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라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아들에게 ‘아버지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아들이 훈련을 나가면 오랜 기간 연락이 되지 않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 직접 잠수함 근무복을 재단해 근무복을 만들어 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효현 중사는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근무복을 실제로 입고 근무할 수는 없었다.

군 복제규정상에는 군복의 재질이 불에 잘 타지 않는 방화성 화학섬유로 만들어져야만 하는데 아버지 정순철 씨가 아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근무복을 만들 당시 이런 규정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정효현 중사는 “비록 선물 받은 근무복을 입고 근무를 할 수는 없지만 옷걸이에 걸어두고 힘들 때마다 보면서 아버지가 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든든한 마음이 생겨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의 손길이 깃든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군복을 선물 받으니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 ‘군인은 나의 천직’이라는 소명으로 최고의 잠수함 승조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아들에게 정순철 씨는 “힘들고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너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는 언제나 네 편이다.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말했다.

한편 정효현 중사는 이종무함에서 잠수함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추기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종무함이 ‘작전운용 20주년과 무사고 안전항해 20만 마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많은 이바지를 하는 등 함에서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내고 있다.

또한 아버지 정순철 씨는 40년 경력의 마스터 테일러로서 지난 2000년 전국기능 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마스터 테일러’란 재단사 중에서 많은 경험과 노력, 가치를 인정받은 장인에게 칭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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